도종환 의원실, 국립대병원 최근 3년 예결산 공개
충남대·경상대 등 4개 병원 3년 연속 적자 기록
공공사업 비중 1~2%…적자에도 공사·건물구입 지적

충남대병원 등 일부 국립대병원이 적자 운영 상황에도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충남대병원 등 일부 국립대병원이 적자 운영 상황에도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 국립대병원이 경영 악화에도 시설 투자에 집중하면서 외형키우기만 급급하다는 지적이 국회에서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은 교육부가 제출한 '최근 3년간 국립대병원 예결산 현황'을 29일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체 10개 국립대병원 중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 4개 병원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충남대병원이 3년 합계 적자액 936억원으로 가장 컸다. 경상대병원이 70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다음 강원대병원(302억원), 제주대병원(246억원) 순이었다.

10개 국립대병원 최근 3년 손익 현황(자료 출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
10개 국립대병원 최근 3년 손익 현황(자료 출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병원은 전남대병원(123억6,600원) 한 곳이었다. 전북대병원, 충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4개병원은 2020년 적자를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21년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경북대병원은 2019년과 2020년 적자를 기록했지만 2021년 206억원대 흑자를 내며 손실을 만회했다.

3년 합계 흑자액은 서울대병원이 2,855억으로 가장 컸다. 다음은 625억원을 남긴 부산대병원이었다. 그 뒤를 전남대병원(123억원), 경북대병원(82억원), 충북대병원(40억원)이 이었다.

최근 3년 연속 적자 4개 국립대병원 시설투자비 현황(자료 출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
최근 3년 연속 적자 4개 국립대병원 시설투자비 현황(자료 출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낸 충남대병원, 경상대병원, 강원대병원, 제주대병원은 시설 투자에 거액을 투입했다. 이들 4개 병원이 같은 기간 공사비와 건물구입 등에 투입한 비용이 총 2,220억원에 달한다. 4개 병원 시설투자비 총액 5,439억원의 약 40%다. 적자액이 가장 큰 충남대병원이 1,843억원을 공사비와 건물구입에 사용했다. 제주대병원은 199억원, 경상대병원 114억원, 강원대병원은 63억원을 투입했다.

3년 합계 적자액이 가장 컸던 충남대병원과 경상대병원은 공공보건의료사업 실적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3년 전체 비용 대비 공공보건의료사업비 비중을 따졌을 때 충남대병원은 0.99%, 경상대병원은 1.30%에 그쳤다. 3년 합계 흑자를 기록한 경북대병원(1.35%), 부산대병원(1.40%)도 실적이 부진했다.

반면 제주대병원은 3년 합계 246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공공보건의료사업비 비중은 5.18%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병원이 3.00%로 그 뒤를 따랐다. 그 다음 강원대병원(2.92%), 충북대병원(2.55%) 순이었다. 10개 국립대병원의 전체 비용 대비 공공보건의료사업비 비중 평균은 2.22%다.

10개 국립대병원 최근 3년 공공보건의료사업 추진 실적(자료 출처: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

도 의원은 "국립대병원은 단순히 영리 목적을 추구하지 않으므로 적자 경영을 무조건 비판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립대병원은 몸집 키우기보다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데 더 신경써야 한다"면서 "공공병원으로서 근본적 역할과 책임을 돌아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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