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노조-한노총지부, 공동성명서 내고 경영진 사임 촉구
“진료 정상화 안되는 이유, 현 경영진의 무능·독단 때문”

성남시의료원 전경(사진출처: 성남시의료원 홈페이지).
성남시의료원 전경(사진출처: 성남시의료원 홈페이지).

민간 위탁 운영이 추진되고 있는 성남시의료원 내부에서 이중의 원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노총 전국의료서비스노동조합 성남시의료원지부와 성남시의료원 의사노동조합은 지난 27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민간 위탁 운영 명분을 제공한 이 원장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고 손을 놓고 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성남시의료원 노조와 의사노조는 “성남시의료원이 진료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것이 결코 위탁 명분이 될 수 없다”며 “지금 진료 정상화가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전적으로 이 원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무능과 독단, 무책임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남시의료원의 진료 공백이 애초부터 있었던가. 아니다. 지난해까지 순환기내과 의사 3명, 신경외과 3명, 응급의학과 10명 등이 있었지만 지금은 응급의학과 의사 5명만 남았다. 그나마 순환기내과는 5개월 공백 끝에 겨우 의사 1명을 채용했을 뿐”이라며 “진료공백이 발생한 핵심 이유는 원장의 독단과 무능에 따른 의료진과의 갈등으로 인한 의료진 사임”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않고 이를 핑계로 의료원을 통째로 민간에 넘기려는 것은 명백히 다른 불순한 의도가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민간 의료법인이 들어온다면 성남 시민이 애초에 염원했던 시민을 위한 공공병원이 아니라 위탁기관의 수익성을 중심으로 운영될 게 뻔하다”고 했다.

이 원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원장은 지난 19일 의료원에서 직책을 가진 간부들이 모인 확대간부회의에서 ‘시의원들 중심으로 시장 뜻을 따라서 조례를 만드는 걸로 봐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방향과 더불어 이런 방식으로 운영할지, 아니면 위탁으로 운영할지는 의료원에 있는 직원들은 권한 밖의 결정 사항이니 의료원 안에서 그 내용을 가지고 동요할 필요가 없다. 우리 할일을 계속 하고 위탁이 되더라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며 “조직을 책임지는 원장으로서 너무도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 위중한 상황에서도 원장은 무책임하게 오늘(27일)부터 2주간 병원을 비운다. 다음 주부터 민간 위탁을 추진하는 시의회가 열리고 종합감사가 시작되는데도 이 원장은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컨설팅 위원 활동을 간다”며 “더이상 이런 원장을 믿고 따를 수 없다”고도 했다.

이들은 “성남시의 민간 위탁 명분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현 경영진이다. 조금의 책임감이라도 갖고 있다면 사임해 달라”며 “성남시는 민간 위탁 추진을 중지하고 성남시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경영진 선발과 아낌 없는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정용한 시의원은 지난 13일 성남시의료원을 대학병원 등에 위탁 운영할 수 있도록 규정한 ‘성남시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다. 국힘 시의원들은 오는 7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성남시의회 정례회에서 조례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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