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립현충원 봉안식장서 안장식 진행
동료 의사들 및 환자들 “고인의 유지 이어나갈 것”

“매우 급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명보다 동료를 먼저 돌본 의로운 분이었다.”

지난 24일 오후 4시 고(故) 임세원 교수의 안장식이 진행된 국립서울현충원 봉안식장은 여전히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는 동료 의사들과 환자들로 숙연했다.

임 교수는 지난 2018년 12월 마지막 날, 진료 중 피해망상을 가진 환자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는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명보다 동료와 환자의 안전을 우선으로 행동하다가 사망했다.

온라인상에 공유되고 있는 고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온라인상에 공유된 고( 故) 임세원 교수 추모 그림

이에 보건복지부는 임 교수를 의사자로 인정했고, 올해 4월 국가보훈처는 고인을 국립묘지 안장자 심의를 통해 안장 대상자로 결정했다.

이날 안장식에는 임 교수의 유가족을 비롯 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 신겨정신의학회 오강섭 이사장, 국립서울현충원 김수삼 원장, 대한정신장애인가족협의회 조순득 회장, 심지회 배점태 회장이 참석했다.

또 임 교수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교우회와 고려대의과대학 관계자 등 60여명도 함께 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한 의로운 의사의 숭고한 죽음에 대한민국 모든 의사가 가슴을 치고 울었고 많은 국민이 함께 슬퍼했다”며 “안전한 진료환경과 정신질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위한 법과 제도를 마련하는데 의협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신경정신의학회 오 이사장은 “진료와 연구, 자살예방 등 모든 분야에서 탁월했고 마지막 순간까지 의인이었던 의사였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오 이사장은 “임세원법을 비롯한 변화가 시작됐지만 아직도 환자들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의료인은 불안한 진료를 이어가고 있다. 정신건강 관련 법제도를 반드시 개선해 고인의 유지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정신장애인가족협회와 심지회 소속 정신장애인 가족들은 고인이 개발한 전날 보고 듣고 말하기 자살예방교육을 이수한 후 안장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정신장애인가족협의회 조 회장은 “고인의 유지로 가족들이 밝힌 안전한 진료환경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마음이 아픈 사람이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는 사회로 나아가는데 전문가와 당사자, 가족이 힘을 합쳐 바꿔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부도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과 보다 나은 치료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은 “고인이 우리나라 자살예방사업에 한국형 표준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 ‘보고 듣고 말하기’를 개발해 400만명이 생명지킴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안전한 진료환경 조성과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