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도암 환자 3명 중 1명 삼성서울병원서 수술
수술 환자 5년 상대생존율 70.2%…다학제 및 전담중환자실 효과
김홍관 폐식도외과장 “세계 최고 넘어 식도암 치료 미래 만들겠다”

삼성서울병원 식도암팀이 식도암 수술 4,000건을 달성했다. 지난 1994년 병원 개원 이후 28년 만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10년 사이 매년 200건 안팎으로 수술할 만큼 식도암 수술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40건을 집도해 연간 최다 건수를 기록했다.

삼성서울병원 식도암팀이 식도암 수술 4,000건을 달성했다.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 박성용, 심영목 교수다(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식도암팀이 식도암 수술 4,000건을 달성했다. 왼쪽부터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김홍관, 박성용, 심영목 교수다(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국내에서 한 해 600여건의 식도암 수술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식도암 환자 3명 중 1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질적 성장도 뒤따랐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수술 받은 환자들의 30일 이내 사망률은 0.17%다. 수술시간은 평균 4시간 30분, 재원일수는 평균 16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또 삼성서울병원에서 지난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수술 받은 3,000명의 생존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근치적 절제 수술을 받은 경우 5년 상대생존율이 70.2%에 달했다. 5년까지 생존한 환자들의 이후 생존율은 86.4%로 보고됐다.

이같은 성과를 이끈 폐식도외과 심영목 교수는 ‘다학제 시스템’을 비결로 꼽았다.

식도암을 직접 진료하는 폐식도외과를 비롯해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중환자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의료진의 유기적인 다학제 시스템의 공이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폐식도암 수술환자 전담 중환자실’을 운영하고, 중환자 담당 흉부외과 교수가 수술 후 환자상태를 밀착해 살피고 관리하는 시스템 역할이 컸다는 점도 강조했다.

더불어 어려운 수술을 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수술 자체의 침습도를 최소화해 환자의 회복을 수월하게 만들려는 노력도 이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싱글포트 로봇 식도절제술을 시행한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는 “초기 식도암은 대부분 로봇 혹은 흉강경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며 “진행된 식도암에서 수술 전 항암 방사선 치료 후에도 로봇 수술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도암 흉강경과 로봇수술을 주로 맡고 있는 김홍관 폐식도외과장은 “식도암 수술 후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인 폐렴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로봇 수술로 의미 있게 감소하고 환자들의 회복속도가 개흉술에 비해 확실히 빠르다”며 “앞으로도 식도암팀 모두가 힘을 합쳐 환자에게 더 나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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