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안티고네’ 각색…간호돌봄 위한 간호법 제정 공감 불러내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15일 부천극예술공간에서 간호사 안티고네 낭독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15일 부천극예술공간에서 간호사 안티고네 낭독회를 개최했다(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가 대한민국을 간호합니다’ 대국민 캠페인의 일환으로 기획한 ‘간호사 안티고네’ 낭독회를 통해 간호법 제정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간협은 지난 15일 부천극예술공간에서 간호사 안티고네 낭독회를 개최했다. 이번 낭독회는 중앙대 예술대학원 후원과 극단 ‘얘기’가 협찬했다.

낭독회에는 30년 이상 경력의 간호사들과 간호대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코러스로 부천시간호사회가 특별 출연했다.

간호사 안티고네는 고대 그리스 극작가 소포클레스의 테베 3부작 중 하나인 ‘안티고네’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우리나라 간호돌봄 현실을 안티고네 원작을 통해 투영했다.

원작에서 안티고네는 당시 왕이었던 크레온의 명령에 불복하고 인간 돌봄 가치를 지키기 위해 죽은 오빠인 폴리네이케스의 장례를 치른다. 결국 왕의 명령을 어긴 죄로 사형당한 안티고네는 규율에 저항하고 인간적 사명을 수행하는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간호사 안티고네는 폴리네이케이스를 끝까지 책임졌던 안티고네를 간호사로 표현해 의료법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간호돌봄을 실천하는 간호사의 헌신을 그려냈다. 반면 크레온은 의료법만을 고집하며 안티고네의 대척점으로 풀어냈다.

극 중 간호사 안티고네가 간호법을 외치는 장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현장으로 달려간 간호사들이 오버랩되며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환자와 함께하는 간호사의 모습이 그려졌다.

간호사 안티고네에서 코러스로 참여한 부천시간호사회 오은영 총무이사는 “안티고네처럼 아무도 가려 하지 않는 곳으로 간호사들이 기꺼이 달려가는 모습을 알리고 싶었다”며 “누구나 인간다운 삶과 죽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간호사는 인간중심의 간호돌봄 가치를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간협은 간호사 안티고네 극낭독회 공연에 이어 오는 28일 박기호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간호사 안티고네 토크쇼’를 진행한다. 간호와 돌봄을 주제로 진행되는 토크쇼에는 코로나19 현장을 지킨 간호사 4명이 출연한다. 토크쇼는 간협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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