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살리기' 공론장에 가정의학과도 뛰어들었다. '일차의료 전문가'로서 개원가 한 축을 맡은 만큼 관련 수가 개발과 정책 개발에 가정의학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달라고 요구했다.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제13대 집행부는 지난 1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 성과를 정리하고 2년차 중점 과제로 이 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직선제로 선출된 첫번째 집행부로서 의사회 정상화에 성과를 낸 만큼 앞으로 의료 현안에서도 가정의학과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강태경 회장은 "이전까지 집행부 회무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상임이사진은 다양한 출신이 골고루 섞였고 젊은 인사들을 영입해 일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의사회 회무를 체계화하고 회원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했다.

변해가는 의료 패러다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전문과목으로서 가정의학과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강화해 개원가 경쟁력도 다져나가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대한가정의학과학회와 인적·학술적 교류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의료계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필수의료 확충 논의에 가정의학과도 그 당사자로 참여해야 한다고도 했다.

강 회장은 "필수의료 부분은 응급의료나 수술 파트를 중심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정의학과 역시 필수의료다. 그 (중요성)에 비해 지원이 부족해 전공의 충원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은 물론 필수의료 관련 논의에서 가정의학과도 고려됐으면 한다. 이와 관련해서 앞으로 가족 상담(료) 등 수가 개발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차의료 중심 의료정책과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하고 한국적 주치의제를 도입하기 위해 의료정책 거버넌스를 형성하겠다. 일차의료 전문가로서 의사회 위상을 제고하고 일차의료 개원의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내시경 연수평점 인정 체계 개선도 촉구했다. 4주기 검진기관 평가에서 대한소화기학회와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의 내시경 연수교육과 인증의만 인정한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3주기 검진기관 평가 시점인 지난 201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항의 공문을 보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특정 학회 연수평점과 인증의만 인정하는 것은 "특권 부여"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다른 진료과) 영역을 침범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인증의 관련) 연관된 과들이 골고루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가정의학과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학술적 기반을 갖추고 고유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정의학회 내시경 연수 평점은 대한의사협회가 인정한 공식 평점이다. 내시경 관련 문제를 학회와 함께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