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의사과학자 필요성 강조하며 ‘과학기술의전원’ 제안
안철수 의원 “KAIST만 가능한 길은 새로운 융합 시도”

KAIST는 의사과학자만을 양성하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출처: KAIST 홈페이지)
KAIST는 의사과학자만을 양성하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사진출처: KAIST 홈페이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이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의지를 다시 드러냈다.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기존 의과학대학원을 확대하는 한편 의전원 설립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KAIST 의과학대학원과 의과학연구센터 주관으로 진행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초청 특별강연에서도 나타났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대전 유성구 KAIST 의과학대학원 ‘하자 유욱준홀’에서 ‘미래사회에서의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전망, KAIST의 준비’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KAIST는 안 의원의 특강 소식을 알리면서 의사과학자 양성 계획을 함께 공개했다. KAIST는 의과학대학원 확대 발전을 위해 현재 25명인 교원 수를 오는 2026년까지 50명으로 늘리고 의사과학자만을 전문적로 양성하는 ‘과학기술의전원’ 설립을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AIST 문지캠퍼스를 바이오 메디컬 캠퍼스로 특화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첨단 동물실험동, 혁신디지털의과학원이 있는 문지캠퍼스로 의과학대학원을 옮겨 의사과학자와 의사공학자를 양성하고 첨단 의료산업 진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 2일 대전 유성구 KAIST 의과학대학원 ‘하자 유욱준홀’에서 ‘미래사회에서의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전망, KAIST의 준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사진제공: KAIST).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지난 2일 대전 유성구 KAIST 의과학대학원 ‘하자 유욱준홀’에서 ‘미래사회에서의 의사과학자의 역할과 전망, KAIST의 준비’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사진제공: KAIST).

안 의원도 이날 특강에서 의사과학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mRNA 백신 개발은 과학과 의학의 융합을 통해 가능했던 일인데 미국 정부는 이것을 미리 내다보고 제도를 바꾸고 규제를 없애서 백신 개발을 가속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곳에 있는 여러분 중에서도 바이오산업을 발전시킬 사람, 벤처를 만들어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 행정가가 되어 우리나라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이 나올 것”이라며 “법만 아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의학을 함께 아는 사람은 법규를 미리 만들고 규제를 없애는 일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되어 우리나라 발전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안 의원은 “예전에는 실험화학만 가능했지만, 요새는 수학·화학·컴퓨터 과학이 합쳐진 이론화학이 등장했다”며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든 분야의 접점과 경계에서 성과가 나오는 시대이며 그것이 융합”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지금 KAIST가 가려고 하는 길이자 KAIST만 가능한 길은 새로운 융합 분야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것을 다른 대학들이 따라 할 수 있도록 선도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안 의원이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 있던 지난 3월 인수위를 방문해 의전원 설립 지원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장은 지난 2월 취임 1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의전원 설립 계획을 밝혔다. 이 총장은 일반대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7~8년 동안 의학·공학·융합의학 등을 가르치는 과기의전원을 설립할 계획이라며 “연구중심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졸업 후 10년간 임상의를 할 수 없도록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의전원 설립을 위해 “관련 법 개정, 정원 배정, 대학 설립 인가, 예비인증 등을 차례로 해나가며 바이오의료 시대를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KAIST는 인수위 방문에 앞서 지난 3월 22일 충청북도, 청주시와 ‘KAIST 오송 바이오 메디컬 캠퍼스 타운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오송 제3생명과학 국가산업단지 내 약 1.1㎢ 부지(약 33만평) 내 대학(원)과 병원, 연구소, 창업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송 바이오 메디컬 캠퍼스에 KAIST와 연계한 300병상 규모 글로벌 연구병원과 800병상 규모 중부권난치병임상병원 유치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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