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A병원, 폭우로 정전…환자·의료진 등 340여명 불편 겪어
강남세브란스병원, 밤새 물 퍼내며 복구 작업…“진료 차질 없어”
지역의사회, 피해상황 파악 중…“다행히 큰 피해는 없어”

지난 8일 밤 폭우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일부 층 복도에 물이 들어찬 모습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밤샘 복구 작업으로 현재는 정상운영되고 있다(사진출처: SNS)
지난 8일 밤 폭우로 강남세브란스병원 일부 층 복도에 물이 들어찬 모습이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밤샘 복구 작업으로 현재는 정상운영되고 있다(사진출처: SNS)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일부 의료기관들도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일대와 강원 내륙과 산지, 충청북부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400㎜를 넘는 물 폭탄이 떨어지면서 건물과 도로, 차량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전날부터 시간당 80㎜가 넘는 비가 쏟아진 인천과 경기도 부천은 200㎜가 넘는 폭우로 도로와 주택은 물론 일부 병원들도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119에 신고 된 호우 피해 신고만 613건에 이른다.

지난 8일 오후 1시께에는 남동구 구월동 대찬병원 앞 도로가 잠시 통제되기도 했으며, 부천 약대오거리에서는 낮 12시 30분께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면서 인근 병원 지하 1~2층이 비에 잠겨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환자와 의료진 등 340여명이 불편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정전은 해당 병원의 배전설비가 있는 건물 지하 1~2층이 빗물에 침수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건물 전기 복구는 오후 3시 50분께 완료 됐다.

서울 도곡동에 위치한 강남세브란스병원 일부 층도 언덕에서 내려오는 물이 병원 안으로 유입되면서 밤새 물을 퍼내야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밤새 물을 퍼내는 복구 작업을 해야 했다. 일부 층 복도에만 빗물이 들어온 것으로 다른 피해를 입지는 않았다. 진료에도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일대 쏟아진 집중호우로 일부 의료기관들의 피해가 알려지자 시군구의사회들도 피해 상황 파악에 분주하다. 아직까지는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은 “밤새 큰 비가 내렸지만 아직까지 피해가 보고된 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서울 지역에서도 3시간 정도 정전이 있긴 했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수도권 대학병원들은 외래 일정 변경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병원의 경우 콜 센터로 문의가 폭주해 오전 한 때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후에도 강하고 많은 비가 예고된 상태다. 기상청은 “강한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 폭이 좁아 비가 내리는 동안 지역별 강수량 차가 크겠으며 이동속도가 느려 시간당 50~10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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