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회장, 국힘 권선동 원내대표 만나 의사자 인정 요청
권 원내대표 “의사자 인정 위해 노력 다하겠다”

7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현 간호사의 발인이 엄수됐다(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7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현 간호사의 발인이 엄수됐다(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대한간호협회가 화재 속에서 환자 곁을 지키다 사망한 현은경 간호사를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 간호사는 지난 5일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사망했다. 해당 건물 4층에 입주해있던 투석병원에서 근무하던 현 간호사는 화재가 발생하자 거동이 어려운 투석 환자의 대피를 돕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아버지의 팔순 잔치를 하루 앞두고 사망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 7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현 간호사의 발인이 엄수됐다. 장지는 이천추모공원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에 화환을 보냈다. 또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보건복지부 이기일 제2차관,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 국민의힘 송석준·최연숙 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간협이 홈페이지에 마련한 온라인 추모관에도 현 간호사를 추모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추모관에는 7일 오후 8시 기준 총 1,339개의 추모글이 남겨졌다.

또한 간협은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시민들이 현 간호사를 추모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협의해 임시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간협 관계자는 “서울시와 협의해 일반 시민들의 추모 주간을 오는 12일까지 정했다. 분향소 장소는 서울시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간협은 현 간호사를 의사자로 지정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간협 관계자는 이날 청년의사와의 통화에서 "현 간호사의 의사자 인정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간협 신경림 회장은 화장식이 진행된 원주 하늘나래원을 찾은 국민의힘 권선동 원내대표를 만나 현 간호사의 의사자 인정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고인의 숭고한 뜻이 이어지도록 의사자 인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의사자는 직무 외 행위로 위해에 처한 다른 사람의 생명·신체 또는 재산을 구하다가 사망한 사람으로, 의사상자심사위원회의 심사·의결을 거친 후 복지부 장관이 인정한다. 의사자로 인정되면 유가족에게 보상금이 지급되며, 그 외에 혜택과 예우를 받을 수 있다.

간호사 중 의사자로 인정받은 사례도 있다. 지난 2018년 1월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 당시 환자를 대피시키다 사망한 김정자 간호사와 김라희 간호조무사가 지난 2020년 12월 의사자로 인정받았다.

당시 김 간호사와 김 간호조무사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 4명을 1층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던 중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면서 질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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