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 후발약 '위고비', 작년 6월 美 허가 후 공급 부족으로 출시 지연
릴리 '틸제파티드', 당뇨병 이어 비만도 '세마글루티드'와 정면승부 선포

노보노디스크가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후속약으로 개발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로의 세대교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4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2분기 실적 보고 행사에서 '위고비'의 완전한 공급이 연말까지도 어려울 것으로 시사했다.

회사는 당초 올 하반기 위고비의 완전한 출시를 예고했었기에, 해당 행사가 끝나고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13%까지 하락했다.

위고비는 작년 6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성인 비만 환자 치료에 허가 받았지만, 지속적인 공급 부족 문제로 인해 현재까지도 완전한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보다 먼저 출시된 동일 성분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이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라서며 자사의 GLP-1 유사체에 대한 제조 및 생산 역량의 한계로 공급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생산시설 확대를 계속해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마글루티드'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등장한 릴리 '틸제파티드'가 위고비의 뒤를 바짝 쫒고 있는 형국이기에 출시 지연의 여파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릴리는 지난 5월 자사의 GIP/GLP-1 이중 작용제 '틸제파티드' 개발에 성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당뇨병 치료제(상품명 마운자로)로 승인 받았다.

특히 '틸제파티드'는 경쟁사 품목인 오젬픽, 인슐린 글라진 및 인슐린 데글루덱을 활성 대조약으로 포함하는 3상 SURPASS 프로그램을 통해 혈당 강화 및 체중 감소 효과에서 우월성을 입증하며,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끝판왕'으로 불리고 있다.

여기에 더해 릴리는 틸제파티드의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기반으로 비만치료 시장 진출을 예고했는데, 최근에는 투자자 대상 컨퍼런스에서 위고비를 활성 대조약으로 하는 헤드 투 헤드 연구(Surmount-5 연구)를 시작하겠다고 밝혀 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를 온전히 출시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서, 릴리가 정면승부를 선포한 것이다.

노보노디스크는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삭센다의 활약으로 이미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때문에 회사가 기존 삭센다에서 후발 약제인 위고비로의 세대교체를 얼마나 잘 이뤄내는지가 남은 남제인 셈이다.

지금 당장 시장이 원하는 GLP-1 유사체에 대한 생산 수요를 맞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 출시 지연 문제와 릴리의 압박을 극복하고 무사히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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