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 발표
유일하게 70점대인 환자권리보장 영역
퇴원 후 관련 정보제공 92.68점으로 1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상급종합병원 45개소, 종합병원 314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사진: 청년의사 DB).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상급종합병원 45개소, 종합병원 314개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발표했다(사진: 청년의사 DB).

입원 환자들이 경험한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은 환자권리보장에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입원하는 동안 병원 측에 불만을 제기하기 어려웠으며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측면도 부족했다는 것이다.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 시행된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상급종합병원 45개소, 종합병원 314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3차 환자경험평가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3차 평가부터 대상 기관이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서 전체 종합병원으로 확대돼 총 359개 기관이 참여했다. 병원별 평가 결과는 오는 29일 심평원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3차 평가는 지난 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6개월간 하루 이상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의과에 입원했던 만 19세 이상 성인 환자 총 39만8,781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로 진행됐다. 이들 중 5만8,297명이 설문에 응답해 응답률은 평균 14.6%로 2차 평가 10.4%보다 4.2%p 올라갔다. 대상 환자에서 낮병동, 완화병동, 소아청소년과, 정신건강의학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는 제외됐다.

3차 평가 결과, 전체 평균은 82.46점으로 2차 평가(82.72점) 때보다 0.26점 낮아졌다. 이는 300병상 미만 종합병원 202개소가 처음으로 환자경험평가에 진입한 영향이라는 게 심평원 설명이다. 1차 평가부터 참여한 91개소는 모든 평가영역에서 점수가 상승했다.

평가영역별 평균 점수는 환자권리보장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영역에서 80점 이상이었다. 간호사 영역은 86.38점, 병원 환경 82.82점, 투약 및 치료과정 82.30점, 전반적 평가 82.26점, 의사영역 81.72점, 환자권리보장 78.77점이었다. 간호사 영역은 1,2,3차 평가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환자권리보장 영역은 평가가 진행될수록 점수가 떨어지고 있었다. 1차 평가에서 환자권리보장 영역 평균 점수는 82.80으로 의사 영역이나 투약 및 치료 과정보다 점수가 높았다. 하지만 2차 평가에서 80.23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데 이어 3차 평가에서는 유일하게 70점대(78.77점)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입원하는 동안 불만을 말하기 쉬웠느냐는 문항이 67.35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았다(1차 72.96점, 2차 71.58점). 검사나 치료 과정에서 신체 노출 등 수치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 받았느냐는 문항이 74.29점으로 뒤를 이었다(1차 84.80점, 2차 80.36점). 치료결정과정 참여기회 문항도 77.02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1차 79.70점, 2차 77.52점).

반면, 평가가 진행될수록 의사 영역에서 회진 관련 정보제공과 퇴원 후 주의사항 및 치료계획 정보제공 관련한 입원경험 점수는 올라갔다.

회진 시간 관련 정보제공 점수는 1차 때 76.96점이었지만 3차에서는 77.25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퇴원 후 관련 정보제공 점수도 84.91점에서 92.68점으로 올랐다. 특히 퇴원 후 관련 정보 제공은 3차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문항이었다.

심평원은 환자권리보장 영역 점수 향상을 위해 유관단체, 학회와 연계한 의료 질 향상 지원 활동, 평가지표 재정비 등 제도적인 개선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설문조사방법을 전화조사에서 모바일 웹 조사 등 국민 친화적인 방법으로 전환하기 위해 ‘환자경험평가 조사방법 다양화 방안 마련’ 연구를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위탁해 진행 중이다. 연구 결과는 오는 10월경 나올 예정이며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웹 조사 수행 가능성을 검증해 2023년(4차) 환자경험평가 설문조사 과정을 설계할 방침이다.

심평원 정영애 정보수집체계개선반장은 “의료계의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개선 노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는 종합병원의 입원경험 뿐만 아니라 병·의원과 외래경험평가 등 평가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국민 최접점 진료 영역에서 환자의 긍정적 경험이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 이상희 보험평가과장은 “모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료 질 향상을 위해 병원평가에 대한 국민 참여 기회를 적극 확대함으로써 환자의 선호와 가치가 존중되는 환자중심 의료문화가 확산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3차 환자경험평가 문항별 점수(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3차 환자경험평가 문항별 점수(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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