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지대병원 권용순·곽재영 교수팀, 발병기전 찾아
자궁근층서 ‘혈관내피성장인자’ 과다 발현 시 유발

국내 연구진이 자궁선근증이 발병하는 새로운 기전을 찾아냈다.

자궁선근증은 생리를 유발하는 자궁내막조직이 자궁근육 내로 침투해 비정상적인 출혈과 심한 생리통, 골반통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산부인과 권용순‧곽재영 교수팀은 27일 자궁근층에서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cell growth factor, VEGF)가 과다 발현되면 자궁선근증이 생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혈관내피성장인자는 몸에서 조직이 자라나는 데 필요한 신생혈관을 만들어낸다. 미세혈관을 증식시켜 조직을 키우는 특성이 있어 암세포 크기를 키우는 인자로도 알려져 있다.

제공: 노원을지대병원
제공: 노원을지대병원

연구팀이 자궁선근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채취한 자궁내막, 자궁근층, 자궁선근증 60개 조직에 대해 면역화학 조직염색, PCR 검사, 단백질 전기영동 검사를 실시해 혈관내피성장인자 분포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궁내막보다 자궁근층과 자궁선근증이 있는 병변에서 혈관내피성장인자가 더 우세하게 검출됐다. 혈관내피성장인자가 자궁 근육층에 작용하며 자궁 크기 증가를 유도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권 교수는 “기존 연구들은 자궁선근증의 발병기전을 자궁의 가장 안쪽인 자궁내막 침투요인에서 발생한다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이번 연구는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혈관내피성장인자도 관여하고 있음을 임상적으로 새롭게 밝혔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Role of Vascular Endothelial Cell Growth Factor on Pathophysiology of Uterine Adenomyosis’은 SCI 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Obstetrics and Gynecology(CEOG)’ 6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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