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연구팀, 병무청 빅데이터 분석
간수치, 1986년생 13.2% → 2000년생 16.5%로 증가

최근 들어 간수치가 높은 젊은층이 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송병근 임상강사, 신동현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3년부터 2019년까지 병무청 징병검사를 통해 축적된 빅데이터 535만5,941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 기록 분석 결과, B형 간염 유병율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수치가 높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사진제공: 삼성서울병원

병무청에서 실시한 징병검사에는 간기능 검사, 비만, 혈압, B형 간염 검사 등이 포함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1986년생의 경우 간수치가 정상수치(34이하)를 초과한 비율이 13.2%였으나, 2019년 검사 받은 2000년생은 이 비율이 16.5%로 3.3%p 증가했다.

간수치가 높았던 이들의 80.8%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고혈압 등 대사질환도 함께 증가했다.

B형 간염 유병율은 1984년생 남성이 3.19%였던 것에 비해 2000년생은 0.18%로 대폭 감소했다.

연구팀은 “모든 젊은 남성을 대상으로 시행된 결과에서 ‘B형 간염 항원 양성율’이 0.18%로 확인된 점은 국내에서 시행된 ‘전국민 B형 간염 예방접종 사업’ 등 국가적 B형 간염 관리 정책들이 큰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라며 “젊은 연령층에서 B형 간염과 연관된 간질환 부담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B형 간염 유병율이 크게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간수치가 상승된 사람이 증가하고, 비만,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도 함께 증가한 점은 우려스럽다고 평가했다.

간수치는 간 손상이 있는 경우 혈액 내에서 농도가 올라가며 간수치가 정상인 경우에 비해 간질환과 간 관련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연구팀은 간질환은 자각증상이 없다가 질환이 진행된 이후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흔해 증상이 나타나는 진행성 간질환이 오기 전 간 손상 유발요인을 찾아 원인을 제거하는 게 간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주관한 신 교수는 “국가적 관심에 힘입어 B형 간염 걱정은 덜었지만 간수치 상승, 비만,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이 젊은 성인에서 증가했다”며 “이러한 대사성 질환 증가를 공중보건정책 측면에서 새로운 시각을 갖고 관리하지 않으면 추후 큰 사회적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한내과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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