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일수록 응답률 높아, 20대 51% '떠날까' 고민
의사 91% ‘심평의학’으로 불리는 정부 규제 불만

사진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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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싶어 하는 의사들이 늘고 있다. 미국 의사면허시험인 ‘USMLE(United States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와 일본 의사면허시험인 ‘JMLE(Japan Medical Licensing Examination)’ 등에 대한 관심도 높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차원에서 관련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한국 의사들 중 다른 나라로 떠나고 싶어 하는 의사는 얼마나 될까. 전국에서 의사 총 6,507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41.7%가 외국에서 개원하거나 의사로 취업해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2020 전국의사조사(KPS)’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상황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은 20대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20대 의사들 중 외국에서의 진료를 고려해 본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51.1%로 전체 평균보다도 10%p 가까이 높았다. 이어 30대 47.9%, 40대 42.3%, 50대 33.4%, 60대 26.0%, 70세 이상 19.9% 순이었다.

이민을 고려해 본 적이 있다는 의사는 더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49.3%가 이민을 고려해 본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이민을 고민해 봤다는 의사가 많았지만 가장 높은 응답률은 30대에서 나왔다. 30대 의사의 53.7%는 이민을 고려해 봤다고 답했으며 20대는 52.0%, 40대 51.0%, 50대 44.9%, 60대 38.1%, 70세 이상 28.6%이었다.

이는 낮은 직무 만족도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현재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의사들이 가장 큰 불만을 보인 부분은 ‘심평의학’으로 불리는 규제였다. 응답자의 91.2%가 정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원 등의 규제가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이번 조사에서 불만족 응답률이 가장 높은 항목이기도 했다.

소득과 업무량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응답보다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응답자의 61.6%가 현재 소득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만족하다는 응답은 38.4%였다. 평소 업무량에 대해서는 56.7%가 불만족스럽다고 했으며 43.3%는 만족한다고 했다.

반면 진료 시 환자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4.2%가 만족한다고 했으며 불만족스럽다는 응답은 25.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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