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수 전년 대비 각각 10.1%·10.9% ↑
최근 5년 우울증·불안장애 20대 환자 각각 127.1%·86.8% 증가
지난해 기준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2.1배·‘불안장애’ 1.6배 多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 통계 분석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그 결과, 우울증 환자 수는 지난 2017년 69만1,164명 대비 2021년 93만3,481명으로 35.1% 증가했고, 불안장애는 같은 기간 65만 3,694명에서 86만5,108명으로 32.3%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2년차인 지난해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발발 초기였던 지난 2020년 우울증 환자 수는 84만8,430명에서 2021년 93만3,481명으로 8만5,051명(10.0%) 늘었고, 불안장애 환자 수는 같은 기간 78만0,384명에서 2021년 86만5,109명으로 8만4,724명(1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에 따라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도 상승했다.

먼저 우울증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3,038억원에서 2021년 5,271억원으로 73.5%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같은 기간 43만9,501원에서 56만4,712원으로 28.5% 늘었다.

불안장애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1,531억원에서 2021년 2,809억원으로 83.5%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같은 기간 23만4,148원에서 2021년 32만4,689원으로 38.7% 늘었다.

의료기관 내원일수도 동반상승했다. 우울증 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는 2017년 8.51일에서 2021년 9.29일로 9.2% 증가했고, 불안장애 환자의 1인당 내원일수는 같은 기간 5.82일에서 6.72일로 15.5% 늘었다.

우울증·불안장애, ‘10~30대’ 젊은 층 집중

남성보다 여성이 우울증 2.1배·불안장애 1.6배 多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는 전 연령 가운데 20대가 가장 많았고, 10대, 30대 순으로 주로 젊은 층에 집중됐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많았다.

최근 5년 10세 단위별 우울증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대비 2021년 환자 수는 20대 127.1%, 10대 90.2%, 10대 미만 70.2%, 30대 67.3%로 증가한 반면 70대와 50대는 각각 0.5%, 2.8%로 타 연령대 대비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불안장애도 마찬가지로 2017년 대비 2021년 환자 수는 20대가 86.8%를 차지했고, 10대 78.5%, 10대 미만 57.8% 순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 세부 상병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상세불명의 불안장애’, ‘혼합형 불안 및 우울장애’, ‘공황장애[우발적 발작성 불안]’, ‘범불안장애’, ‘기타 명시된 불안장애’가 1~5순위로 환자 수가 많았다.

특히 세부상병별 2017년 대비 지난해 환자 수 증감 추이를 살펴본 결과, ‘기타 불안장애’가 197.3%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광장공포증’ 167.7%, ‘공황장애(우발적 발작성 불안)’ 46.7% 순이었다.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우울증과 불안장애 모두 남성보다 여성 환자 수가 더 많았다. 우울증 환자 중 여성은 63만334명으로 남성(30만3,147명)의 2.1배였고, 불안장애도 여성이 53만3,436명으로 남성(33만1,672명)보다 1.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미라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최근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쁜 일상생활 속 자신의 마음 건강을 챙기고 가족과 주위에 힘든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