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동아·녹십자·유한 등 LNP 기술확보 경쟁 본격 돌입
미래 핵심기술로 주목…'오픈 이노베이션' 방식 주 이뤄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GC녹십자, 유한양행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앞 다퉈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비슷한 시기 개발에 돌입했지만 저마다 다른 기술 확보 전략을 취하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지질나노입자(LNP)는 mRNA를 체내에 전달하는 약물전달시스템(DDS)으로, mRNA 기반의 약물 개발에 핵심적인 기술이다. 특히,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 제약사들도 차례로 LNP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

가깝게는 지난 15일 대웅제약이 LNP를 미래 유망 제제기술로 점찍고 개발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15일 글로벌 수준의 제제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대웅제약은 앞으로 LNP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대웅제약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일종인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LNP 기술과 관련해 앞서 진행된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사례는 없으나 향후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예정이라는 게 대웅제약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신규 적응증 발굴, 신규 제형 개발 등 차별화된 LNP 기술 개발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폐나 뇌와 같은 특정 장기를 타깃 하거나 경구 투여, 안구 주사 등 다양한 경로로 투여할 수 있는 제형을 개발해 이른바 ‘선택적 장기 표적형 LNP'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

이밖에도 물성/재질 개선을 통해 LNP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장기보관이 용이한 의약품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그런가 하면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코로나19 펜데믹 동안 LNP 기술 개발에 발 빠르게 나섰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그룹사인 에스티팜은 지난해 3월 이화여대 산학협력단과 LNP 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에스티팜 mRNA 사업개발실장 양주성 상무와 이화여대 약대 이혁진 교수가 개발의 책임을 맡고 LNP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에스티팜은 향후 2년간의 개발비 전액을 지원하며, 개발 완료 후 지식재산권은 공동 명의로 출원한다.

자체 연구 또한 병행하고 있는 에스티팜은 이혁진 교수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신규 LNP 기술을 추가로 확보, 이를 신약개발 및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폭넓게 적용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GC녹십자가 LNP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GC녹십자는 캐나다 소재의 LNP 개발 전문기업 아퀴타스 테라퓨틱스(Acuitas Therapeutics, 이하 아퀴타스)와 LNP 기술 도입에 대한 개발 및 옵션 계약(Development and Op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에 따르면, GC녹십자는 mRNA 백신 또는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아퀴타스에서 보유한 LNP 기술을 최대 4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아퀴타스가 보유한 LNP 기술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에 적용된 바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 7일 LNP 원천기술 개발을 목표로 미국 신시내티 대학 이주엽 교수 연구팀과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표적조직에 대한 mRNA의 전달력을 높이는 새로운 LNP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시내티 연구팀은 신규 물질의 특허성을 확보해 표적조직에 전달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LNP를 개발하겠다는 포부를 알렸다. 현재 상용화된 LNP 기술은 일부 회사가 보유한 특허로 인해 의약품 개발로의 활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새로운 mRNA 구조체와 LNP 원천기술을 활용해 우선적으로 면역세포의 기능을 조절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예정으로, 현재 개발 중인 다른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과의 시너지 효과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한 R&D전략을 수립해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신시내티 대학의 이주엽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는 mRNA를 활용한 다양한 치료법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mRNA 전달체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개발된 원천기술이 검증되면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mRNA의 활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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