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헬스케어 독거노인 AI 케어콜, 해운대구·대구 이어 서울도
삼성메디슨 “의사 보조 넘어 진료 과정 효율화까지”
한화테크원 “AI로 병원 전체 모니터링하는 스마트병원 솔루션”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이 병원 안팍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삼성메디슨·한화테크원은 20일 대한인공의료지능학회가 개최한 KoSAIM 2022 춘계학술대회’에서 AI의 다양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의사들의 초음파 판독을 효율화한 AI 딥러닝부터 AI로 응급실부터 외래 진료실, 입원실, 주차장까지 병원 전체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병원’ 솔루션까지 등장했다.

병원 밖에선 AI가 독거노인의 고독사 문제를 해소하는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독거노인 대상 '케어콜' 서비스 나선 네이버 헬스케어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AI를 이용해 독거 노인을 위한 서비스인 ‘CLOVA CareCall’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출처: 대한인공의료지능학회 웨비나).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AI를 이용해 독거 노인을 위한 서비스인 ‘CLOVA CareCall’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사진출처: 대한인공의료지능학회 웨비나).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는 AI를 이용해 독거 노인을 위한 서비스인 ‘CLOVA CareCall’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복지센터의 관리 대상인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루 1회 AI가 노인의 건강상태 등에 대한 안부를 묻고 이를 리포트로 정리해 담당자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 11월 부산시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100인을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4월 대구에 이어 서울에서도 시행할 예정이다.

네이버헬스케어 나군호 소장은 “처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에게 발열 증상이 있는지 묻는 용도로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그러다 지자체에서 독거노인의 고독사 관리가 힘들다는 것을 알게됐다. AI 기술을 통해 일일이 노인들을 찾아가지 않더라도 이상이 있을 때 담당자와 즉각 연결되는 케어콜시스템을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나 소장은 “지난해 해운대구에서 독거노인 100인을 대상으로 수행했는데, 만족도가 90%였다”며 “AI와 친해진 노인도 있다. AI 목소리를 35세 여자로 구현했는데, 저 직원 이름이 누구냐고 묻는 노인도 있었다. 어떤 노인은 인공지능에서 착안해 ‘인공이’라는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나 소장은 “서울시에서도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전국 지자체 사회사업에 ‘보이스 테크놀로지’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했다.

영상 판독 보조 넘어 의사들의 '조수' 자처한 삼성메디슨

AI를 접목한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삼성메디슨의 방원철 상무는 AI가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것뿐 아니라 의사들의 진료 과정의 효율성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출처: 대한인공의료지능학회 웨비나).
AI를 접목한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삼성메디슨의 방원철 상무는 AI가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것뿐 아니라 의사들의 진료 과정의 효율성까지 향상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출처: 대한인공의료지능학회 웨비나).

초음파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삼성메디슨은 의사들의 '조수'를 자처했다. AI가 의사의 진단을 보조하는 것을 넘어 의사의 일을 덜어주고 진료 과정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삼성메디슨 방원철 상무는 “여러 나라를 다니며 전문의들과 AI와 관련된 토의를 할 때, 판독 보조뿐 아니라 의사의 '워크 플로우(Work Flow)'를 효율화할 수 있게 개선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며 “AI가 옆에서 조수역할을 하며 의사들이 편하게 진료할 수 있도록 자동 처리 기능 등을 개선해 달라는 요청이었다”고 했다.

이에 방 상무는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에 AI를 이용, 진료과정의 효율성을 개선한 삼성메디슨의 사례를 발표했다.

방 상무는 “‘ViewAssist’ 기능을 통해 태아의 팔·다리 길이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다. 의사들이 영상 데이터의 일정한 단면을 설정하면, 측정 결과가 알아서 화면에 뜬다. 이에 의사들의 워크 플로우가 훨씬 수월하게 진행되고 의사들의 시간도 절약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임신부의 출산이 임박했는지 파악하기 위해선 손가락을 이용해 태아의 머리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한다. 하지만 'LaborAssist’를 통해 태아의 머리 위치를 파악하면, AI가 자동으로 각도를 계산해줘 태아가 언제 나올지 예측할 수 있다”고 했다.

방 상무는 영상진단 AI 딥 러닝 개발에 도전하는 의사들에게 ‘데이터 라벨링(Labelling)’ 등을 통해 데이터의 질을 높이라고 제언하기도 했다.

방 상무는 “응용분야에 도전하는 의사들은 대량의 데이터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며 “전이 학습(Transfer Learning)으로 데이터를 재사용하거나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을 통해 데이터 자료 라벨링(Labelling)의 질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데이터를 2,000장에서 5,000장으로 늘렸을 때 정확도가 0.45에서 0.55로 증가했는데, 데이터 수가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라벨링의 질을 올렸을 때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데이터 사이즈를 늘리지 않고도 높은 성능의 AI 딥 러닝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AI 영상분석 기술 활용해 '스마트병원' 꿈꾸는 한화테크원

AI를 이용한 영상 감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화테크원은 응급실·병동·외래진료실을 포함해 물품창고·엘리베이터·주차장까지 AI 영상분석을 이용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제안했다(사진출처: 대한인공의료지능학회 웨비나).
AI를 이용한 영상 감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화테크원은 응급실·병동·외래진료실을 포함해 물품창고·엘리베이터·주차장까지 AI 영상분석을 이용한 ‘스마트병원’ 솔루션을 제안했다(사진출처: 대한인공의료지능학회 웨비나).

AI를 이용한 영상 감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화테크원은 AI 영상 분석을 활용한 ‘스마트병원’을 제안했다.

병동에 설치된 CCTV로 환자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것부터,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돌발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대응, 면회객 관리까지 병원의 모든 부분을 AI를 이용해 모니터링할 수 있다.

현재 북미지역에서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병원과도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해 협의 중이라는 게 한화테크원의 설명이다.

한화테크원 시큐리티 개발센터 이상원 센터장은 “AI를 이용해 병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스마트병원을 고안했다”며 “중앙관제실을 설치해 외래진료실·응급실·의료 상담실·수술실·입원실·물품창고 등 모든 부분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래 진료실에서는 위치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환자가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동선을 제시한다. 입원실의 경우 병실 내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환자의 낙상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센터장은 “현재 북미지역의 의료기관과 협업해 AI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입원 환자의 행동을 모니터링해 낙상이나 이상행동 등을 감지하고 위험 상황을 예방하고 있다”며 “환자의 상태를 카메라로 관찰하고 IoT 기술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심박수를 측정하는 등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서비스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스마트병원 사업은 북미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국내 병원들과도 긍정적으로 얘기가 오가고 있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며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만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