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비 증가 아닌 감축 효과 낸다는 인식 전환 필요
실제 효과 보고 있어…캠페인 사업 등 적극 나서야

지난 12일 열린 'AI World Congress 2022'에 참석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계자들은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위해서 편의 이상의 효과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지난 12일 열린 'AI World Congress 2022'에 참석한 디지털 헬스케어 관계자들은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위해서 편의 이상의 효과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에서 건강보험 수가 문제를 해결하려면 편의를 넘어 실질적으로 의료 질 향상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metaverse) 등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를 이용하면 의료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절약할 수 있다는 인식 전환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의견은 지난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주관한 'AI World Congress 2022'에 참여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뉴로핏 빈준길 대표 "의료현장에서 AI 솔루션을 도입했을 때 '도움이 된다'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진료시간이 단축되고 환자가 만족한다는 정도에서 더 나아가야 한다. '이게 되는데 왜 수가 적용이 안 되나'라는 의견은 기업 입장에서도 너무 과도한 희망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의료현장에서 하지 못하던 일을 해결하거나 의료비용을 획기적으로 감축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고도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닥터메타' 사업을 주도한 국립암센터 장윤정 암관리정책부장(가정의학과) 또한 "수가를 적용해서 국민 건강 증진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단순히 수가를 만들어야 한다고만 하면 의료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의료질 향상 평가 등에 반영해 의료의 질이 높아지고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의료비용 감축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코어라인소프트 강상우 전략마케팅 총괄은 국립암센터와 폐암 검진 사업을 진행한 경험을 소개하면서 "병이 나서 고치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 미리 검진을 해서 병을 줄이는데 드는 비용이 훨씬 적다. 이미 연간 1조6,000억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는 결과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채택으로 사회 전체 이익을 도모하자는 아젠다 형성에 업계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강 총괄은 "가까운 미래에 조기진단으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그 데이터가 병을 예측해 사전에 차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질병을 피해 가거나 중증화를 예방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료 사각지대에 무료 검진을 제공하거나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국민에게 조기진단과 건강검진이 당연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질병을 예방하겠다는 콘셉트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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