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5세 미만 어린이 중 ‘크룹(Croup)’을 앓는 비율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크룹은 목소리가 쉬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립중앙의료원·보라매병원·고려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등 공동 연구진은 최근 이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 ‘Croup as a Manifestation of SARS-CoV-2 Omicron Variant Infection in Young Children‘을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21년 3월 1일부터 2022년 2월 25일까지 보라매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에 코로나19로 입원한 5세 미만 어린이 569명을 분석한 결과, 21명이 크룹을 앓았다고 했다.

크룹을 앓은 21명 중 17명은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한 기간에 발생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확진된 5세 미만 어린이들 사이에서 크룹이 발생한 비율은 델타 변이(1.2%)보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군(12.4%)에서 유의하게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크룹에 걸린 환아에게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와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됐다. 에피네프린은 네뷸레이저(nebulizer)로 투여한다. 네뷸레이저는 약물을 분무 형태로 흡입하도록 돕는 기구다.

크룹을 앓는 환아 중 5명은 그 증상이 경미했지만 66.7%인 14명은 중등증이었으며 9.5%인 2명은 중증이었다. 중증 크룹이었던 28개월 환아는 산소요법을 받기도 했다.

크룹은 보통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지만 올해 1월과 2월 사이에는 유행하지 않았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환자 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호흡기 바이러스 패널 검사에서도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병원 2곳에서만 연구를 수행했기에 그 결과를 일반화할 수는 없으며 호흡기 바이러스 패널 검사도 1명만 받았다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이번에 보고된 사례와 최근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독으로 소아에서 크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결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상기도에 영향을 미치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서울에서 중등도 이상 크룹으로 입원 치료가 필요한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도 급증했다”며 “재택치료 중인 어린이 코로나19 환자 중 기침과 협착증을 보이면 언제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적절한 지침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