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정총에 여야 의원 14명 참석…영상·축전도 이어져
“의료인 면허취소법, 이 회장 의견 듣고 절충안 마련 중”
대외사업예산 1억5천만원 증액으로 힘실어 준 대의원들

(사진 위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민주당 박광온 의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민주당 송영길·서영석 의원, (사진 아래 왼쪽부터) 민주당 이용빈·이수진·신현영 의원, 국민의힘 서정숙·이종성·허은아 의원은 지난 24일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사진 위 왼쪽부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민주당 박광온 의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민주당 송영길·서영석 의원, (사진 아래 왼쪽부터) 민주당 이용빈·이수진·신현영 의원, 국민의힘 서정숙·이종성·허은아 의원은 지난 24일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대화와 소통을 강조하는 대한의사협회 이필수 회장에 대해 의료계 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나오지만 정치권은 다르게 평가했다. 이 회장이 여야와 꾸준히 소통한 덕분에 법안 심의 과정에서 의료계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것이다.

이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의협 제74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정총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이 회장 때문에 참석했다’고 했다. 그리고 이 회장의 소통 노력을 칭찬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국회의원이 정총에 참석하면서 축사를 듣는 개회식만 2시간 가까이 진행되기도 했다. 정총에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법제사법위원장인 민주당 박광온 의원,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 등 여야 의원 14명이 참석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인 성일종 의원(국방위원장)은 영상으로 메시지를 보냈으며 박병석 국회의장은 서면으로 의료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민주당 대표를 지낸 송영길 의원은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할 듯했던 의료인 면허 관리 강화 법안(의료법 개정안)이 법사위에 계류돼 있는 이유가 이 회장의 노력 때문이라고 했다.

송 의원은 “최대집 회장 시절에는 의협이 정부·여당과 대립하다보니 불신이 쌓이고 대화가 되지 않아서 의료인 면허 취소 요건을 강화한 법안이 상임위(복지위)를 통과했다. 이 회장처럼 소통이 됐다면 법안 내용이 충분히 조정됐을 것”이라며 “복지위원장과 법사위원장한테 내용을 조정해보자고 했다. 일부 의원은 법사위에서 빨리 처리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이 회장이 하는 여러 이야기를 듣고 계속 유보하고 절충안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 회장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소통을 잘하고 있다. 새로운 집권 여당과도 소통을 잘해달라. 저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복지위 소속 민주당 서영석 의원은 이 회장 때문에 정총에 참석했다며 “최대집 회장 시절에는 반대만 하면 돼서 고민이 없었다. 그런데 이 회장이 당선된 이후 고민이 많이 생겼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치 세력과 소통해서 보기 좋다. 갈등과 분열 너머 협력과 소통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과 잘 협력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는 의료시스템을 만들어가겠다”고도 했다.

의사 출신인 민주당 이용빈 의원도 “이 회장이 소통을 잘한다. 의협 회장으로서 그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했으며 간호사 출신 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이 자리에 오게 된 것은 이 회장의 리더십과 소통 능력, 친근감이 강하게 작동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의협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국회 복지위 소속 여야 의원 24명 중 25%인 6명이 의협 정총에 참석한 상황 자체가 “고무적”이라며 “의협의 위상이 강화됐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그동안 의료계가 국회와 소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준다”고 했다.

복지위 소속 국민의힘 이종석 의원은 “이 회장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 목소리를 경시하지 않는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했으며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시 의료계와 소통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 언제든지 소통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도 이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보건복지부 이기일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 회장이 열심히 활동해줘서 감사하다. 이 회장이 하는 여러 의료정책을 잘 따라서 가도록 하겠다”며 “코로나19 팬데믹 2년 3개월을 지내면서 다른 나라보다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국와 우리나라가 인구가 비슷한데 우리는 그동안 2만600명 정도가 사망했다면 영국은 15만명 이상 사망했다. 그 과정에는 의사의 역할이 컸다. 정부를 대표해서 감사드린다”고 했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전년도보다 1억5,000만원 증액된 대외사업추진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의협 이필수 회장은 전년도보다 1억5,000만원 증액된 대외사업추진예산을 투명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평가에 일부 대의원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동욱 대의원(경기)은 “회원으로부터 잘한다는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의료계에 반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민주당과 정의당이 잘한다고 하는 게 좋은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대의원은 이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년도보다 1억5,000만원이나 증액된 대외사업추진 예산(5억2,500만원)도 투명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있었지만 원안대로 의결됐다.

윤용선 대의원(서울)은 “대외사업 추진비를 증액했다. 대언론, 대국회 활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취지 같고, 당연히 동의하지만 외부에서는 불법 로비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회장은 “모든 사용액에 대해 감사에게 보고하고 있고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다”며 “의협 정치력도 대외적으로 강화해야 하기에 꼭 필요하다. 더 주의하고 조심해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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