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라인개발그룹, 코로나19 임상진료지침 발표
시큰둥했던 ‘렘데시비르’도 조건부 사용 권고로 변경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입원 위험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을 강하게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일(현지시간) 입원 위험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에게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을 강하게 권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입원 치료를 받을 위험이 높은 경증 환자에게 화이자의 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사용을 강력히 권고했다.

입원 환자에게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던 ‘렘데시비르’도 같은 경증 환자군에 조건부로 권고했다.

WHO는 전문가로 구성된 가이드라인개발그룹(GDG)이 21일(현지시간) 영국의학저널 ‘BMJ’을 통해 이같은 임상진료지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팍스로비드 사용을 강하게 권고한 대상은 심각하지 않은 코로나19 환자들 중에서도 백신 미접종자,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 입원 위험이 높은 환자군이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가 이 환자군의 입원을 예방하는 효과가 높으며 또 다른 경구치료제인 ‘몰누피라비르’보다 복용 시 잠재적인 위험이 적다고 했다. 또 렘데시비르 등 정맥 주사제보다 투여하기 쉬워 환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지라고 했다.

이번 권고는 코로나19 환자 3,100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2건을 기반으로 한다. 임상시험에서 팍스로비드는 입원 위험을 줄였으며 부작용 위험도 거의 없었다는 게 GDG의 설명이다.

그러나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낮은 코로나19 환자에게는 사용을 권하지 않았다. 또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도 사용을 권하지 않았다.

WHO는 심각하진 않지만 입원 치료를 받을 위험이 높은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사용을 조건부(약한)로 권장했다.

WHO는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19 환자에게 렘데시비르 사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나온 새로운 임상시험 5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를 ‘조건부 권고’로 수정했다.

WHO는 “항바이러스제는 가능한 한 빨리 투여돼야 한다”고 했다.

또한 중증도와 상관없이 코로나19 환자에게 회복기 혈장과 구충제인 ‘이버멕틴’, 말리라아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은 반대한다는 기존 지침을 재확인했다.

WHO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 인터루킨(IL)-6 수용체 차단제나 관절염치료제 ‘바리시티닙’을 추가한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치료제로 사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