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환자 진료비 5년간 30배 이상 늘어
비만 환자 2명 중 1명은 의원급서 진료 받아
영양결핍 환자 73.7% ‘비타민D’ 결핍

최근 5년 사이 비만 환자가 2배 늘었고, 진료비는 3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5년간 영양결핍과 비만의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영양결핍 환자 수는 33만5,441명으로 2017년 대비 123.9%, 비만 환자 수는 같은 기간 3만170명으로 101.6%가 증가했다고 21일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22.3%, 19.2%였다.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체 비만 환자 수는 여성이 더 많았지만 여성보다 남성에서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비만 환자 수는 남성이 9,676명으로 2017년 2,832명 대비 241.7% 증가했으며, 여성은 2021년 2만494명으로 2017년 1만2,134명 대비 68.9% 늘었다.

비만 환자 수 증가에 따라 진료비도 큰 폭 상승했다. 남성의 비만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1억8,062만원에서 2021년 59억6,370만원으로 3,201.8% 늘었고, 여성의 총 진료비는 같은 기간 4억3,439만원에서 157억4,165만원으로 3,523.8% 증가했다.

남성의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6만3,779원에서 2021년 61만6,340원으로 866.4% 늘었고, 여성의 경우 같은 기간 3만5,800원에서 76만8,110원으로 2,045.6% 상승했다.

또 비만 환자 2명 중 1명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요양기관 종별 비만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 진료인원은 1만5,6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급종합병원 6,605명, 종합병원 5,777명, 병원급 2,336명 순이었다.

비만 환자의 종별 1인당 진료비는 종합병원이 166만1,072원으로 가장 컸고, 상급종합병원 124만4,880원, 병원급 90만3,654원, 의원급 11만3,619원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비만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연령대는 30대가 6,666명으로 전체의 22.1%를 차지했고, 40대가 6,504명(21.6%), 10대 4,457명(14.8%) 순이었고, 지난 2020년 대비 환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연령대는 10대로 82.1%인 2,010명이 늘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일상생활 변화가 비만 환자 증가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인스턴트 음식 섭취 늘었다고 응답한 사람이 21.5%, 배달음식 섭취 증가는 38.5%였으나, 코로나19 유행 이전과 비교해 걷기, 운동 등 신체활동이 줄었다는 응답은 52.6%로 조사됐다.

영양결핍 환자 10명 중 8명 ‘비타민D’ 결핍

영양결핍으로 진료실을 방문한 환자 수도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5년 영양결핍 진료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남성 환자 수는 8만1,058명으로 2017년 3만7,943명 대비 113.6% 증가했고, 여성 환자 수는 같은 기간 14만2,535명(127.4%) 늘어 25만4,383명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영양결핍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42억4,825만원에서 2021년 80억 1,686만원으로 88.7%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 49억8,961만원에서 154억4,376만원으로 209.5% 증가했다.

지난해 남성의 1인당 진료비는 9만8,903원으로 2017년 대비 11.7% 감소한 반면 여성의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4만4,611원에서 2021년 6만711원으로 36.1% 늘었다.

최근 5년간 영양결핍 10세 단위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2017년 대비 10대는 181.6%, 60대는 180%, 80대 이상은 15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양결핍으로 진료를 많이 받은 연령대는 전체의 24%(8만407명)를 차지한 50대였다. 이어 60대가 7만547명(21%), 40대 5만6,215명(16.8%)였다.

영양결핍 상위 10개 항목 중 비타민D결핍 환자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비타민D결핍은 전체 영양결핍 환자의 73.7%를 차지하는 24만7,077명으로 가장 많았다. 비타민A결핍은 3만6,673명(10.9%), 기타 영양결핍은 1만8,256명(5.4%) 순이었다.

영양결핍 성별 환자 수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D결핍 환자 수는 여성이 19만1,625명으로 남성(5만5,452명)의 3.5배였다. 특히 지난해 영양결핍 상위 10개 항목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은 ‘식사성 칼슘결핍’으로 여성이 남성의 7.7배였다.

반면 티아민(비타민B1)결핍은 남성이 여성보다 2.1배 더 많았다. 티아민결핍은 지나친 음주와 흰쌀 위주의 식사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안미라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최근 5년간 영양결핍과 비만으로 인한 진료통계를 참고해 국민 모두가 균형 있고 바른 식습관과 신체활동을 통해 영양은 채우고 비만은 줄이는 등 자신의 건강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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