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이현정·주지영 외 3인/북하우스/280쪽/1만6000원

청년 자살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OECD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청년 자살은 사회·경제 등 구조적 문제에 기반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청년 자살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 20대의 자살률은 전년 대비 인구 10만명 당 19.2명에서 12.8% 증가한 21.7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고립감을 그 이유로 꼽았다.

청년 자살의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그 원인을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청년들에 대한 문제적인 보고서, ‘가장 외로운 선택’이 발간됐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사회의 무한경쟁·실업·노동·시장에서의 성차별·낮은 사회적 지위로 인한 취약성·안전하지 않은 환경 등 청년 자살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요인을 제시한다.

또 정신건강의학자·보건학자·인류학자·사회복지학자·상담사·사회역학자의 다양한 전문가들의 시선으로 청년 자살 현상을 들여다보며 청년 자살의 원인부터 사회 구조 문제, 코로나19 이슈로 인한 청년들의 고통 등을 차근차근 살펴본다.

책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인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현수 교수는 청년 절망의 원인으로 ‘기성세대와 현 사회의 공감 실패’를 꼽는다. 기성세대는 청년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이에 생존 경쟁에 내몰린 청년 세대는 부모 혹은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이해받지 못한 채 살아갈 힘을 잃게 된다는 것.

또 다른 저자인 서울시 자살예방센터 주지영 부센터장은 자살 위기에 놓였던 청년들과 상담했던 사례를 통해 청년들의 고통을 그대로 전달한다. 취업 불안감에 막막함을 토로하는 청년부터, 부채와 카드 연채로 경제적 위기를 겪는 청년, 성희롱과 성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청년 등 청년들의 고단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았다.

김 교수는 “청년들의 말을 듣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기회를 만들고 새로운 자리를 만들어주어야 한다”며 “이 책이 청년들의 목소리가 세상에 들리도록 보탬이 되는 확성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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