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로 병원 찾는 사람 2020년에만 23만명
남녀 불문, 20-30대 젊은층까지 탈모 고민

최근 탈모로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21만명에서 2020년 23만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외모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의 병원 방문도 늘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증(L63~L66)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30대(22.2%·5만1751명)다. 40대가 21.5%(5만38명), 20대가 20.7%(4만8257명)로 뒤를 이었다.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가 남녀 불문, 세대를 가리지 않는 고민거리가 된 것이다.

모발은 미용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탈모를 예방하거나 완화하는 방법을 찾거나 치료를 받고자 하는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가 2019년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전 세계 탈모 관련 시장 규모는 약 400조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모발이 존재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선천적인 질환으로 아예 모낭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부터 유전, 호르몬, 약물, 수술 및 흉터, 질환, 스트레스 등 원인도 다양하다.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탈모는 주로 남성형 혹은 여성형 탈모라고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다. 안드로겐은 모발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인데 이 호르몬이 변화하면서 일정한 패턴을 보이며 탈모가 진행하기 때문에 패턴형 탈모라고도 한다 .

이런 패턴형 탈모의 경우 일반적으로 바르거나 먹는 치료제를 사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바르는 치료제가 미녹시딜이고, 먹는 치료제로는 남자의 경우 피나스테리드, 두나스테리드 등을 주로 처방하고, 여성은 17-알파 에스트라디올(17-α estradiol) 제제를 사용한다.

최근에는 약물이 아닌 의료기기를 활용한 치료법도 등장했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LLLT)법은 저출력 빛 에너지가 모낭 세포에 영양공급을 원활히 하고 세포 대사를 활성화시켜 탈모를 치료한다. 60년대 초반 저출력 레이저를 활용한 동물 실험 중 쥐의 털이 많이 나는 것에 착안해 개발됐으며 2007년에는 탈모 치료법으로 FDA 승인을 받았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이 모발의 밀도 개선 및 가늘어진 모발을 굵게 만드는 효과를 보인다는 임상연구결과도 있다.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은 현재까지 특별히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치료법으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활용하는 기기뿐 아니라 가정용 탈모 치료 의료기기로 저변이 확대됐다. 다만 저출력 레이저는 어느 정도의 세기 이상에서는 오히려 효과가 떨어지는 현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받은 의료기기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탈모의 원인은 복합적이기 때문에 언급된 3가지의 탈모 치료방식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치료 방법에 따라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여러 치료법을 병행하면 추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저출력 레이저 치료법은 장기간 약물 복용이 어렵거나 꺼려지는 경우에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치료법으로도 권장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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