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넥신·셀리드 등 5개사 참전… 제넥신, 애스톤 사이언스는 글로벌 임상

암 치료용 백신(이하 항암백신)이 면역관문억제제의 주요한 병용투여 약물 후보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개발 기업들의 동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 4일 ‘암 치료용 백신 현황과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백신 개발 현황과 함께 국내 기업 개발 소식을 소개했다.

항암백신은 면역항암제의 일종으로 암 병력이 있는 환자의 암 예방과 치료에 사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이다. 다만 덴드레온의 프로벤지(시푸류셀-T)가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첫 암 치료용 백신을 승인 받은 후 관련 백신들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되고 있으나, 대다수가 아직 상업적으로 성공을 논하기는 이르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진흥원은 “치료용 백신이 기존 치료법(방사선 및 화학요법) 보다 독성이 낮다. 또 전신 상태가 좋지 않은 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켜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향후 항암백신이 전체 암 백신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성장 배경으로 시장을 장악한 주된 제품이 없고, 예방용 백신에 비해 다양한 적응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진흥원은 특히 항암백신이 면역관문억제제에 비해 안정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으며, 향후 백혈병, 림프종, 골수종 치료에서 병행요법을 위한 유망한 후보약물이 될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항암백신은 개발 전략 및 기술에 따라 수지상세포 백신, 재조합형 백신, 항원/면역증강제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및 DNA 백신 등으로 분류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는 DNA 등 핵산 백신 및 재조합형 백신에 대한 개발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표적항원과 보조제의 다양화, 확장 가능한 플랫폼에 대한 연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진흥원에 따르면, 항암백신이 포함된 전 세계 암백신 시장 규모는 2020년 33억4,500만달러(약 4조584억원)에서 2027년 73억300만달러(약 8조8,62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 백신은 10~15년의 개발 기간과 시판까지 약 2~5억 달러가 소요되는 하이리스크 사업이지만,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암의 유병률 상승, 예방암 백신 투여 증가 등으로 신흥시장 중심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암 백신 시장 내 암 치료용 백신의 점유율은 암 예방용 백신의 약 1/10 수준이나, 2020년 기준 약 10.3%에서 2027년에는 약 12.3%로 점차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봤다. 암 예방용 백신의 2020~2027년 연평균성장률(11.5%)과 비교할 때 암 치료용 백신의 연평균성장률은 14.6%로 보다 가파른 성장을 보일 전망이다.

국내 암 백신 시장은 2020년 2,937만달러(약 356억원) 수준으로 향후 2027년에는 6,864만 달러(약 832억원)에 도달해 12.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5개 기업(제넥신, 애스톤 사이언스, 파미셀, JW크레아젠, 셀리드)이 항암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 중 제넥신과 애스톤 사이언스는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제넥신은 환자의 자궁경부세포에 전기천공법(electroporation)으로 플라스미드 DNA를 전달하는 방식의 DNA 백신 ‘GX-188E’을 개발하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Th-Vac Diocovery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백신 총 7개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으며, DNA 백신 AST-201, AST-301 등을 포함하여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 진입한 상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항암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국가적인 체계적인 지원을 통한 선제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진흥원은 “항암백신 시장에서 한국은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으나, 임상시험 인프라와 백신 플랫폼 보유현황에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추후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효성 있는 정부 지원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발전 및 파이프라인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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