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환자 모집 어려워…임상계획 변경”
코로나19 치료제 2상서 일차평가변수 달성 실패하기도

엔지켐생명과학이 5년 넘게 개발해온 호중구감소증 신약 ‘EC-18’ 2상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EC-18은 엔지켐생명과학이 여러 가지 질환에서 치료 효능을 확인하고 있는 핵심 파이프라인인 만큼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호중구감소증 치료 목적의 EC-18 국내 2상을 자진 중단한다고 밝혔다.

엔지켐생명과학은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으로 선행항암요법(modified FOLFIRINOX) 치료를 받는 환자의 호중구감소증에 대한 EC-18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2상을 진행해 왔다.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서울아산병원이었다.

이번 임상 중단에 대해 엔지켐생명과학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임상시험계획대로 진행할 수 없는 물리적, 환경적 상황이 지속됐다. 이에 따라 시험기관에서 대상 환자를 모집하고 임상시험을 개시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의뢰자, 시험책임자, 과학자문위원회 등 임상시험관련자와 논의해 췌장암 환자 대상 호중구감소증 치료 2상을 자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향후 동일 적응증에 대한 임상시험을 재계획할 수도 있겠으나, 최신 과학적 근거 및 치료지침 등을 반영해 재검토한 후, 변경된 임상시험계획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당초 엔지켐생명과학은 2016년 12월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호중구감소증 치료 목적의 EC-18 2상을 승인받았으나 2020년 4월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췌장암 환자 대상으로 임상 계획을 선회한 바 있다.

EC-18(모세디피모드)은 엔지켐생명과학이 개발하고 있는 면역조절물질이다. 엔지켐생명과학은 호중구감소증 외에도 구강점막염(CRIOM), 급성방사선증후군(ARS) 등을 대상으로 EC-18의 효능을 확인하고 있다.

이밖에도 엔지켐생명과학은 2020년부터 EC-18을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국내 임상을 진행했으나 2상에서 일차평가변수(중증 예방 효과)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난해 9월 2상 결과 발표 당시 엔지켐생명과학은 “해외 임상 등 추가 임상시험을 통한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으나 추가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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