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씽큐 등 아태지역 5개 스타트업 선정해 지원 뜻 밝혀
이희열 아태 총괄사장 "의료기술 선도기업으로서 생태계 조성"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지난달 16일 싱가폴에서 발표된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혁신 챌린지 (Medtronic APAC Innovation Challenge, 이하 MAIC)’의 최종 우승 기업 5곳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31일 개최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메드트로닉코리아 한승현 이사, 이희열 아태지역 총괄사장, 메디씽큐 임승준 대표.
사진은 왼쪽부터 메드트로닉코리아 한승현 이사, 이희열 아태지역 총괄사장, 메디씽큐 임승준 대표.

MAIC에선 아시아‧태평양지역 46개 국가에서 323개 스타트업 및 기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한국 기반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메디씽큐(MediThinQ)를 포함한 5곳(뉴질랜드 Alimetry, The Clinician, 싱가폴 CLiKX, Imedrix)이 최종 우승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기업은 솔루션 상용화를 위해 최대 20만 달러 규모의 다양한 기회가 제공된다. 기업이 원할 경우 메드트로닉과 연구진과의 공동연구도 가능하다.

이번 행사에 대해 메드트로닉 이희열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의료기술 선도기업으로써의 공생, 생태계 개선을 위한 (메드트로닉의) 행보”라고 밝혔다.

이희열 총괄사장은 “당장의 스타트업 지원으로 메드트로닉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전 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스타트업을 필두로 한 연구, 개발이 상업화로 이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 이러한 환경을 만드는 건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인 메드트로닉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이날 이러한 환경조성 일환으로 메드트로닉과 싱가포르경제개발청의 후원 하에 발간한 이코노미스트 임팩트(Economist Impact)의 백서 ‘아태지역의 의료기술 생태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성공 강화’ 결과도 공개했다. 백서는 2021년 9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아태지역 15개국 스타트업 임원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백서에서 응답자의 5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발전시키는 데 있어 방해물이 아닌 기회로 인식하고 있었다. 또 정부와 기업의 주도 아래 공공 부문, 민간기업/산업계를 아우르는 다분야의 협력을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꼽았다.

응답자의 80%는 ‘인재 채용’이 의료기술 스타트업의 중대한 해결 과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태지역과 비교 시 한국의 헬스케어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숙함도 확인됐다. 전체 아태지역의 35%가 초기 스타트업이 직면한 중대한 주요 해결 과제로 ‘자금 확보의 어려움’을 뽑은 반면, 한국은 13%만이 이와 같이 응답했다. 스타트업 간의 상호관계에 대해서도 ‘경쟁적이며 동시에 협력적(30%)’이라고 답해 아태지역의 응답 비율인 19%와 대비되는 결과를 보였다.

이밖에 ‘혁신에 대한 지원’에 대해 한국 스타트업은 의료기관이 가장 협조적인 반면 정부기관 및 민간기업/산업계의 지원은 충분치 않다고 답변했다. 혁신을 위한 지원 유형으로는 ‘다른 의료기술 기업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플랫폼(50%)’을 가장 필요로 했다. 이는 ‘정부 지원 확대(38.7%)’와 ‘민간 부문과의 협력(37.7%)’을 각각 1, 2위로 꼽은 아태지역과 대비되는 결과였다.

백서의 전문은 메드트로닉 홈페이지(https://bit.ly/MDT-Whitepape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한국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최종 결선에 진출한 메디씽큐는 '스코프아이(SCOPEYE)'라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8년에 설립된 메디씽큐는 의료용 영상장비와 유‧무선으로 연결된 수술용 웨어러블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스코프아이는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의료진이 사용하는 기존 디스플레이 장비와 매끄러운 호환성을 자랑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메디씽큐 임승준 대표는 “세계적인 의료기술 선도 기업 메드트로닉이 주관한 챌린지에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Top5에 선정되어 기쁘다. 메디씽큐의 우수한 기술력과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스코프아이의 높은 사업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메디씽큐는 앞으로도 최고의 의료용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하여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차세대 수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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