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로비드 복용 완료자 81.1% 증상 ‘호전’
현장 의료진, 부작용 등 처방 꺼려지는 현실
“처방 움츠러 드는 게 사실…제도적 보호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입원과 사망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현장에서는 병용금기 약물과 규제 탓에 적극적으로 처방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팍스로비드를 복용한 환자에게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의료진이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로 처방을 망설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은 복용 이후 증상이 호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복용 완료자 301명 중 81.1%는 호흡기 증상이나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이 호전됐다.

코로나19 증상이 나아진 시기는 ‘약 복용을 시작하고 3일 이내’라고 답한 응답자가 81.5%였고, 복용 완료자 73.8%가 쓴맛이 나는 미각변화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미각변화를 겪은 환자 75.6%는 약 복용을 마친 뒤 3일 내 이 같은 불편증상이 사라졌다고 했다. 또 복용 완료자 89.4%는 주변 코로나19 환자에게 약 복용을 추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팍스로비드는 중증 간장애·신장애 환자는 복용해서는 안 되며, 일부 의약품은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약효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제한점 때문에 처방이 까다롭다.

이에 팍스로비드 처방을 결정한 의료진이 소신 있는 의료적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법적 문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보호해줄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지난 25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병용금기 약물과 규제 탓에 '팍스로비드'를 적극적으로 처방하기 어렵다며 법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지난 25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병용금기 약물과 규제 탓에 '팍스로비드'를 적극적으로 처방하기 어렵다며 법적 보호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는 지난 25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팍스로비드 복용 후 부작용으로) 나중에 환자와 보호자들 간 논란이 있을 수 있어 (팍스로비드를 처방하는 의사들이) 움츠러 드는 게 사실”이라며 “(소신있는 처방이 이뤄지도록) 제도적으로 보호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외래진료센터에서 보면 고위험군 환자들이 멀쩡하게 들어온다. 지켜봐도 될 것 같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렇게 보낸 환자들이 하루 이틀 만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오기도 한다. 환자가 건강하게 왔을 때 빨리 처방해 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김 교수는 팍스로비드 투약을 망설이는 환자들에게 “약의 상호작용을 우려해 추천하기 어렵다는 의사들도 많다. 실제로 약을 꼼꼼하게 살펴 처방하고 있는데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중단해서 당장 돌아가시는 질환이 아니라면 잠시 중단하고 팍스로비드를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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