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 효과성·제도화 방안 연구용역 추진
병원 모형에 집중…“다학제 협업으로 복용약 검토·조정 용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 4년 동안의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 결과들을 바탕으로 제도화를 위한 연구용역에 나선다. 5월 착수보고회를 거쳐 12월까지 연구를 진행한다.

공단 이은영 만성질환관리실장은 지난 22일 강원도 원주 본부에서 열린 전문기자협의회 간담회에서 “지난 4년 간 다제약물관리 시범사업에 참여한 대상자들의 약물이용 변화, 의료비 변화, 서비스 비용효과성 등을 체계적으로 평가해 사업 필요성에 대한 근거를 만들고자 한다”며 “사업 제도화를 위해 적절한 사업방식, 서비스 절차, 대상자 기준 등 구체적인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은영 만성질환관리실장.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은영 만성질환관리실장.

공단은 지난 2018년부터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환자의 투약순응도 향상과 약물 오남용 방지를 위해 다제약물 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만성질환 46개 중 1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복용약 성분이 10가지 이상인 만성질환자 중 과다약물 이용자에 대한 복약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사업모형은 약사모형, 의원모형, 병원모형으로 구분된다.

공단은 사업모형들 중 병원모형을 중점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환자가 입·퇴원하는 치료이행기에는 환자 건강상태의 급격한 변화에 따라 복용약 종류도 변하고, 필수약 누락·중복과 같은 의도치 않은 ‘약물 불일치’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 병원에서의 다제약물 관리가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의원의 사업 참여도가 낮았고, 환자가 여러 곳의 의료기관에서 처방받는 경우 다른 의원 처방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특히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을 관리하는 주치의(단골의사)가 없는 경우 다제약물 관리의 실효성이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의사, 약사 등 다학제 협업이 가능한 조건으로 환자가 복용하는 모든 약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이 용이하기 때문에 병원 중심으로 의료기관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실효성 있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병원모형 서비스 참여 병원은 2020년 7곳에서 2021년 35곳으로 확대됐으며, 공단은 한국병원약사회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병원모형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도 3월부터 사업 참여병원을 선정하고, 4월 대상자를 등록해 연말까지 사업이 진행된다.

이 실장은 “올해는 대상자 기준, 업무절차 개선, 상담 기록지 개선 등 전반적인 운영 내실화를 통해 다제약물관리 사업 효과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제약물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약물 평가와 조정이 이어지는 다학제 협업도 강화한다.

이 실장은 “장애인 주치의,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방문진료 참여 의원을 중심으로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의·약사 협업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병원모형 서비스의 경우 대상자 기준, 서비스 절차 보완 등으로 제도화에 대비해 사업을 내실화하고 서비스 효과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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