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보다 높은 중환자 병상 가동률
정재훈 교수 “감당 가능한 수준은 1800명”
“팍스로비드 활용하고 이송체계 점검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이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달 말이나 내달 초면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이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중환자 병상 부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중환자 이송체계를 신속하게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1,074명으로 6일째 1,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251명 더 늘어 총 1만395명(치명률 0.16%)이다. 신규 확진자는 35만190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총 655만6,453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1,074명이지만 중환자 병상은 이보다 많은 1,763병상이 사용 중이다. 12일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64.1%로 남은 병상은 988병상뿐이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지난 11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 유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지난 11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 유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19 감염력은 사라졌지만 다른 기저질환 때문에 일반 병상으로 옮기지 못하는 환자나 일반 중환자실 부족으로 입원한 비(非)코로나19 중환자 등으로 인해 공식 위중증 환자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50% 정도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지난 11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실질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위중증 환자는 1,800명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달 말이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서 허덕이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정 교수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예상했던 수준인 2,000명보다 위중증 환자 발생 추이가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는 부분”이라며 “그 이유는 팍스로비드 때문이라고 본다. 팍스로비드를 효율적으로 잘 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서울에서 위중증 환자가 발생했는데 남은 병상이 부산에 있다면 이송해야 한다. 그 이송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정부가 방역 조치를 빠르게 완화하면서 위중증 환자 증가 시기도 빨라지고 있다며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면 모르겠지만 우리가 준비한 수준보다 더 많이 발생하면 그만큼 놓치는 생명이 많아진다”면서 “불과 2~3주 차인데 그 위험을 왜 감수해야 하느냐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중환자 병상 부족 고비를 잘 넘기면 코로나19 팬데믹 시즌1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오는 10월에서 11월경 또 한차례 유행이 올 수 있지만 지금보다 그 규모는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교수는 “고위험군은 매년, 또는 최소 2년에 한 번 정도는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과 코로나19 백신을 결합해서 한 번에 접종해주면 동절기 위기는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