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자 사흘째 16만명대, 재택치료자 77만명 육박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 “응급환자 이송 쉽지 않아”
PCR 검사 거부 등 실랑이로 지쳐가는 의료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조만간 재택치료자도 100만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네의원들도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6만3,566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총 299만4,841명이다. 재택치료 대상자는 76만8,773명이며 이 중 집중관리군은 11만4,234명이다.

재택치료자 급증 이후 병원 이송이 늦어져 아찔한 상황을 경험하는 일도 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도 그랬다. 서울시의사회는 선도적으로 의원급 재택 치료 모형을 마련해 서울시와 함께 시행해 왔으며 재택치료지원센터를 구성해 야간당직도 맡고 있다. 박 회장도 일주일에 2회는 지원센터에서 당직을 서며 재택환자를 돌보고 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지난 25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명하 서울시의사회장은 지난 25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서울형 의원급 재택치료'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 회장은 지난 25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재택치료 환자를 담당하는 동네의원의 현실을 전하며 매일 고비를 넘기고 있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재택치료지원센터에서 당직을 서다보면 일주일에 3~4번 정도는 응급 치료를 위해 병원 이송이 필요한 상황이 생긴다고 전했다. 하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응급실 상황도 좋지 않아 제때 환자를 이송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한다.

박 회장은 “코로나19 병상은 아직 여유가 있지만 응급 환자를 이송하기는 쉽지 않다”며 “환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환자를 이송했지만 정작 가보니 불가능한 상황인 응급실도 있었다. 확진자 급증에 일반 응급환자도 있어서 다른 환자를 받을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는 응급실은 이미 포화상태라며 코로나19 확진자 전용 응급의료기관을 확충하고 콜센터를 마련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재택치료 환자 관리에 신속항원검사(RAT)까지 담당하면서 원내 감염 확산 차단에도 신경 쓰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 회장은 “의원 내 검체 채취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하고 동선을 분리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담아 안내했다. 하지만 동네의원의 현실상 공간이 협소하다”며 “별도로 검체 채취를 위한 이동형 음압시설을 들여놓기도 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위음성일 가능성을 고려해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지침상으로는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면 입고 있던 방호복을 착용한 채 다음 환자를 보고 양성이면 폐기하도록 했다”며 “하지만 그 결과가 위음성일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주의해야 한다. 음성인 줄 알았는데 양성일 수 있으니 다른 환자나 의료진이 감염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속항원검사 결과 양성이 나왔지만 PCR 검사를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며 “걸려도 경증이라고 해서 걱정은 덜하면서도 PCR 검사로 확진되면 격리하거나 주변에 알려질 수 있다며 꺼려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신속항원검사로 양성이 나왔어도 PCR 검사를 받지 않으면 의료체계 내에서 관리받을 수 없다며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또 여러 의원을 다니며 ‘의료쇼핑’을 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다른 환자의 시간과 의료진의 역량을 빼앗는 상황이 될 수 있다.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