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팬데믹 종식 선언 전까지 특허 사용료 無
계열사 통해 원료부터 완제까지 전 과정 생산

한미약품이 미국 머크가 개발한 경구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상품명 라게브리오)' 제네릭 의약품을 생산한다. 중저소득국 105국가에 제네릭을 공급 및 판매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팔탄 스마트플랜트(왼쪽)와 한미정밀화학(오른쪽). 한미정밀화학은 원료를,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완제 의약품을 생산한다. 
한미약품 팔탄 스마트플랜트(왼쪽)와 한미정밀화학(오른쪽). 한미정밀화학은 원료를, 팔탄 스마트플랜트는 완제 의약품을 생산한다.

한미약품은 최근 국제의약품특허풀(MPP)과 ‘라게브리오 특허 허여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MPP는 UN이 지원하는 비영리 의료 단체로, 작년 10월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특허사용권 제공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미약품 측은 "조속히 라게브리오 제네릭을 생산해 저개발 105개 국가 중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급 및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원료의약품 전문기업 한미정밀화학이 라게브리오 원료 생산에 바로 착수하며, 생산된 원료는 경기도 팔탄에 위치한 한미약품 스마트플랜트로 옮겨져 완제의약품 생산에 투입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경 MPP에 라게브리오 생산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작년 12월 생산 주관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머크로부터 라게브리오 제조 노하우를 공유받게 되며, 특허 사용료는 WHO가 팬데믹 종식을 선언할 때까지 면제된다.

이번 한미약품과 MPP간 계약 성사에는 정부의 지원도 뒷받침됐다고 밝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산하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MPP와 경구용 코로나치료제 국내 생산을 위한 사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한국 제약기업 선정을 위한 물밑 지원에 나섰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위한 한미의 담대한 발걸음이 시작됐다”며 “MPP, 머크와 긴밀히 협의해 조속히 생산에 착수, 한미만의 우수한 제제기술과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고품질의 의약품을 전세계에 빠르게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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