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애브비 '린버크'·화이자 '시빈코' 아토피 적응증 허가 승인
국내 허가사항 및 급여기준에 영향 미칠까 업계 촉각 곤두 세워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애브비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와 화이자 '시빈코(성분명 아브로시티닙)'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을 승인하며 우려대로 처방 우선순위를 생물학적 제제 다음으로 정리했다.

하지만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차세대 JAK 억제제들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에 별다른 우선순위를 적용하고 있지 않아 이번 미 FDA의 결정이 국내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4일 안전성 검토를 위해 연기해 왔던 '린버크'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을 허가 승인했다.

허가 내용은 '이전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고,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다른 경구제 또는 주사제로 질환이 조절되지 않거나 이러한 요법의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성인 및 12세 이상 청소년의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하는 것이다.

린버크는 성인 및 체중 40kg 이상인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1일 1회 15mg 투여될 수 있다. 적절한 반응에 도달하지 않는 청소년과 65세 미만 성인의 경우 투여량을 1일 1회 30mg까지 증량할 수 있다.

같은 날 화이자가 신청한 '시빈코'의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에 대해서도 허가 승인했다.

시빈코는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다른 전신요법으로 질병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거나 이러한 요법의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성인의 난치성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사용하며, 허가 용량은 1일 1회 100mg 및 200mg 투여로 100mg 용량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200mg까지 증량할 수 있다.

다만, 시빈코는 중등도 신부전 환자와 시토크롬 P450(CYP) 2C19 저해제로 치료중인 환자 또는 CYP2C19의 대사에 문제가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50mg 용량으로 승인 받았으며, 50mg 용량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는 100mg까지 증량할 수 있다.

이처럼 두 가지 차세대 JAK 억제제들이 모두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전신요법에도 조절되지 않는 환자 즉,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 다음으로 처방 순위가 밀려나며 사실상 아토피피부염에서도 2차 치료요법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미 FDA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치료에 1세대 JAK 억제제인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의 장기 안전성 모니터링에서 악성 종양 및 혈전증 발생 위험이 보고되자, 차세대 치료제인 릴리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와 린버크에도 같은 우려를 적용해 안전성 서한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들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치료에 TNF 억제제 이후 사용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미 FDA는 현재 모든 JAK 억제 기전의 제제들에 대해 주요 심혈관 사건, 혈전, 암 및 사망에 대한 경고문을 라벨에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 FDA는 이후 안전성 검토를 이유로 차세대 JAK 억제제들의 아토피피부염 적응증 심사 기간을 수차례 연장했는데, 결국 해당 적응증에도 '생물학적 제제 다음'이라는 제한이 걸리게 된 것이다.

한편, 린버크와 시빈코 모두 미국보다 앞서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 치료 적응증을 허가 받은 바 있다. 허가사항은 '전신요법 대상인 중등증-중증 아토피피부염 치료'로 치료 순서에 대한 별다른 제한은 없다.

더욱이 현재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대한 차세대 JAK 억제제들의 보험급여 논의가 진행되고 있어, 이번 미 FDA의 결정이 국내 급여기준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련 업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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