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2021년 전국 전공의 병원평가’ 공개
전공의 평균 월급 382만원, 중소형>대형
중소형병원 평균 403만원…이대목동 전체 1위
근무시간 77.2시간 소폭↑…EMR 차단 편법 여전

지난해 전공의들은 수련병원에서 월급으로 평균 382만원을 받았다. 수련병원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동결했던 월급을 일제히 인상했다. 중대형병원에서는 전공의 평균 월급이 처음으로 400만원 선을 돌파했다.

반면,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였던 전공의 평균 근무시간은 76.6시간에서 77.2시간으로 다소 길어졌다. 병원들이 전자의무기록(EMR) 접속을 차단하고 근무를 연장하는 '편법'은 여전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13일 공개한 ‘2021 전국 전공의 병원 평가’ 결과, 2021년 전공의 월급은 평균 382만원으로 2020년보다 10만원 올랐다.

전공의 월급은 지난 2017년 340만원, 2018년 352만원, 2019년 371만원, 2020년 372만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에는 1만원선 인상에 그쳤다.

지난해 8월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진행된 이번 평가에는 수련병원 97개소에서 전공의 총 3,159명이 참여했다.

평균 월급 중소형>중대형>대형 순

전공의 100명 이상 200명 미만이 근무하는 중소형병원이 500명 이상 대형병원보다 월급이 높은 현상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중소형병원은 2020년 391만원이던 전공의 월급이 2021년 403만원으로 12만원 인상됐다.

이대목동병원은 2021년 전공의 월급 508만원으로 중소형병원 중 가장 많았다. 이대목동병원은 전체 수련병원에서도 월급이 가장 많은 병원이었다. 중소형병원에서는 순천향대천안병원(445만원)과 한림대강남성심병원(439만원)이 그 뒤를 이었다.

대형병원은 2020년 평균 374만원에서 2021년 평균 월급은 380만원으로 6만원 인상됐다. 200명 이상 500명 미만 중대형병원은 같은 기간 383만원에서 390만원으로 7만원 올랐다.

대형병원 6곳 중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월급이 41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서울아산병원(383만원), 서울대병원(381만원), 세브란스병원(376만원), 가톨릭중앙의료원(374만원), 고려대의료원(354만원) 순이었다.

중대형병원에서는 전북대병원 전공의 월급이 439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경북대병원(428만원), 전남대병원(421만원), 가천대길병원(419만원), 부산대병원(407만원), 분당서울대병원(396만원) 순이었다.

전공의 수 100명 미만 소형병원도 전공의 월급이 올랐다. 2020년 355만원에서 2021년 365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됐다.

소형병원 가운데에서는 국립암센터가 전공의 월급 48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한림대춘천성심병원(456만원),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448만원) 순이었다. 암센터는 전체 수련병원에서도 이대목동병원 다음으로 전공의 월급이 많은 수련병원이었다.

근무시간 76.6시간→77.2시간 소폭 상승

지난해 전공의들은 주당 평균 77.2시간 근무했다.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전공의 수련병원 평가’ 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지난 2017년 87.9시간, 2018년 79.3시간, 2019년 80.0시간에서 2020년 76.6시간까지 감소했다.

다만 2021년에는 평균 0.6시간이 늘어나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대형병원 6곳은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78.1시간이었다.

서울대병원이 주당 72.3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각각 76.1시간, 78.3시간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과 고려대의료원은 주당 80.3시간, 80.7시간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이 주당 81.0시간으로 전공의 근무시간이 가장 길었다.

중대형병원은 전공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이 80.7시간이었다. 전북대병원이 주당 74.0시간으로 가장 짧았다. 그 뒤로 부산대병원이 74.6시간, 인하대병원이 74.9시간이었다.

중소형병원 전공의들은 주당 평균 79.2시간 근무하고 있었다. 소형병원은 주당 평균 74.3시간으로 근무시간이 가장 짧았다

EMR 차단율 병원 간 편차 여전히 커

근무시간 외 EMR 차단율은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그러나 병원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났다. 대전협은 EMR을 차단한다는 응답이 낮을수록 근로여건 순위를 높게 책정했다.

대형병원에서 근무시간 외 EMR 접속을 차단한다는 응답은 2020년 평균 39.5%에서 2021년 35.8%로 3.7%p 하락했다.

그러나 대형병원 간 응답률은 크게 벌어졌다. 서울아산병원은 근무시간 외 EMR 접속을 차단한다는 응답이 3.3%로 가장 낮았다. 삼성서울병원도 4.5%였다.

반면,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응답자 85.6%가 근무시간 외 EMR접속을 차단한다고 대답했다. 고려대의료원 응답률도 69.1%였다.

서울대병원은 23.4%, 세브란스병원은 29.2%가 EMR 접속을 차단한다고 답했다.

중대형병원은 EMR 접속을 차단한다는 응답이 2020년 73.9%에서 2021년 65%로 하락했다. 중소형병원도 같은 기간 72.9%에서 63.8%로 낮아졌다.

중대형병원에서 강남세브란스병원(11.8%), 충남대병원(18.3%), 인하대병원(20%), 분당서울대병원(23.2%)은 EMR 접속을 차단한다는 응답이 대형병원 평균보다 낮았다.

중소형병원에서는 이대목동병원(4.3%)이 EMR 접속을 차단한다는 응답이 가장 낮았다. 이어 대구가톨릭대병원(11.1%),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12.2%) 순이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