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15년 젊은 당뇨병 환자 51.4→72.4% 증가
비만 등급Ⅱ 당뇨병 발병률 11.2→20.4% 증가
김대중 교수 “어릴 때부터 가족·학교의 비만 교육·관리 중요”

국내 당뇨병 발병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20~30대 젊은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수는 적지만 다른 연령대의 당뇨병 발생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체질량지수 30 이상인 분율이 30%가 넘는 등 고도비만을 동반한 2형당뇨병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주의대 내분비대사학교실 하경화·김대중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국내 20세 이상의 당뇨병 환자(102만1,208명) 자료를 분석해 연령별 당뇨병 발병률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40세 이상 당뇨병 발병률은 2015년까지 매년 약 0.1%씩 감소했다. 특히 2006년 1,000명당 20.2명꼴이었던 70~79세 고령 당뇨병 환자는 해마다 점점 줄어 1,000명당 13.7명꼴로 감소했다.

연구팀은 고령 당뇨병 발병률 및 사망률 감소 원인으로 당뇨병 고위험군에 대한 교육과 당뇨병 예방 캠페인을 비롯한 여러 활동이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20~29세와 30~39세의 젊은 연령층에서의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9세의 발병률은 1,000명당 0.5명에서 0.7명으로, 30~39세 발병률은 2.0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젊은 당뇨병 환자 비중은 51.4%에서 72.4%로 크게 증가했다.

이 같은 양상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등 세계적으로 비슷하다. 2018년 중국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젊은층 당뇨병 발병률은 2008년 3.2%에서 2013년 5.9%로 증가했다.

특히 체질량지수(BMI)≥30.0kg/㎡ 이상인 젊은 비만자에서의 제2형 당뇨병 증가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동안 당뇨병을 진단받은 20~39세의 70%가 비만이었다. 비만 등급Ⅱ(BMI 30.0~34.9kg/㎡)인 사람의 당뇨병 발병률은 11.2%에서 20.4%로 증가했고, 비만 등급Ⅲ(BMI≥35.0kg/㎡)의 발병률은 10.2%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젊은 나이에 당뇨병이 발병하면 평생 동안 합병증 위험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젊은 성인의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한 조기진단과 체중조절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뇨는 한 번 걸리면 원래 상태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데, 젊은 성인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생활 하느라 규칙적인 자기 건강관리를 하기 어렵다”며 “직장에서 내가 당뇨가 있다고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으니 잦은 야근과 음주로 혈당 조절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자신은 당뇨가 안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오해는 없어야 한다. 적어도 비만자(BMI 지수 30 초과)는 자기도 당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필요하면 혈액검사를 해봐야 한다”며 “젊은 비만 당뇨 환자는 약에 대한 순응도가 좋지 않고 혈당 조절도 굉장히 어려우며, 10~20년 지나서 서서히 합병증이 찾아와 심하면 신장기능이 나빠져 투석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게 젊은 연령층의 비만은 소아청소년 때부터 이어오는 경우가 많다”며 “어릴 때부터 비만해지지 않도록 가족과 학교의 교육·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가 담긴 논문(Rising Incidence of Diabetes in Young Adults in South Korea: A National Cohort Study)은 최근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저널인 ‘DMJ(Diabetes & Metabolism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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