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최초 헬스케어 기조연설자로 선 애보트
로버트 포드 CEO “의료 미래는 병원 넘어 확장”
“기술이 의료를 디지털화, 평등화, 민주화하고 있다”

애보트(Abbott) 회장 겸 CEO인 로버트 포드(Robert B. Ford)는 6일(현지시각) 헬스케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CES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라스베이거스=송수연 기자] “의료의 미래는 병원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Abbott) 회장 겸 CEO인 로버트 포드(Robert B. Ford)는 6일(현지시각)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 기조연설에서 ‘링고(Lingo)’라는 바이오 웨어러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최대 IT·전자제품 전시회인 CES에서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자로 나선 것은 애보트가 최초다.

현재 개발 중인 링고는 포도당, 케톤, 젖산 수치 등 여러 바이오 마커를 측정해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웨어러블로, 의료용은 아니라는 게 애보트 측 설명이다.

포드 CE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촉진한 의료 환경의 변화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발전을 강조하고 애보트의 역할을 설명하기 위해 전문가 등 9명과 함께 기조연설 무대를 꾸렸다.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쉐리 세퍼드(Sherri Shepherd)와 유명한 육상선수인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 외에도 애보트의 무선 폐동맥 압력 모니터링 시스템인 ‘CardioMEMS™ HF’를 장착하고 9년을 기다린 끝에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었던 타이론 모리스(Tyrone Morris) 씨도 등장했다.

애보트 로버트 포드 CEO의 기조연설에 함께 한 (왼쪽부터)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쉐리 세퍼드(Sherri Shepherd), 타이론 모리스(Tyrone Morris), 육상선수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
애보트 로버트 포드 CEO의 기조연설에 함께 한 (왼쪽부터) 영화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쉐리 세퍼드(Sherri Shepherd), 타이론 모리스(Tyrone Morris), 육상선수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

포드 CEO는 “코로나19는 건강의 중요성과 기술의 가치를 더 강하게 부각시켰다”며 “미래에는 미리 건강 관리를 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 CEO는 “기술은 의료를 디지털화, 평등화, 민주화하고 개인의 건강을 그 자신에게 맡길 수 있는 힘을 제공한다”며 “보다 개인적이고 정확한 보살핌을 제공할 미래를 만들고 있고 그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잠재력은 놀랍다”고 했다.

포드 CEO는 “의료 시스템은 때로는 위협적일 수 있다. 또 건강 불평등이 악화되는 속도는 놀라울 정도”라며 소비자가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리스타일 리브레(FreeStyleLibre)’ 등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가장 저렴한 혈당 측정기이며 전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된다”고도 했다. 쉐리 세퍼드도 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리브레는 채혈 없이 혈당 수치를 척정하는 제품으로 이번 CES 2022에서 ‘프리스타일 리브레3(FreeStyleLibre 3)’가 최고 혁신상(Best of Innovation Awards)을 받았다. 프리스타일 리브레3는 최대 14일까지 착용할 수 있는 연속 혈당 모니터링 시스템(CGM)으로 세계에서 가장 작고 얇은 혈당 센서를 사용한다.

포드 CEO는 “차세대 기술은 덜 침습적이고 더 모바일적이며 상호 연결이 많아질 것”이라며 “의료의 미래는 병원을 넘어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보트가 미국 최초로 개발한 원격 신경 조절 치료 기술인 ‘NEUROSPHERE™ VIRTUAL CLINIC(NVC)’를 예로 들었다. NVC는 파킨슨병이나 본태성 떨림과 같은 운동 장애가 있는 환자를 원격으로 치료하는 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지난해 3월 출시했다.

포드 CEO는 이어 “의료의 불확실성을 줄이는 방법은 테스트다. 의학적인 결정의 70%는 진단 결과이기도 하다”며 “탈중앙화해서 적시에 적절한 테스트를 실시해야 한다. 신속한 테스트는 마음의 평화와 실행 계획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드 CEO는 “미래에는 간단한 테스트가 가정에 널리 보급될 것이고 그 결과에 따라 의사와 상담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CES 2022에도 무료로 배포한 ‘BinaxNOW COVID-19 자가검사키트’를 예로 들기도 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C) 레슬리 색슨(Leslie Saxon) 교수는 “헬스테크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건강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며 “의료 제공자도 환자에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 헬스케어(Healthcare)가 아닌 라이프케어(Lifecare)”라고 말했다.

그는 “클리닉뿐만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온디맨드(on-Demand) 방식이어야 한다”고도 했다. 온디맨드는 공급이 아닌 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나 전략을 말한다.

한편, 애보트는 이번 CES 2022에서 총 5개의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받았다. 최고 혁신상을 받은 프리스타일 리브레3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반 이미징 소프트웨어인 ‘Ultreon™ 1.0 소프트웨어’ ▲휴대용 외상성 뇌손상 테스트인 ‘I-STAT TBI Plasma’ ▲세계 최초 포도당 측정 바이오센서인 ‘Libre Sense’ ▲BinaxNOW COVID-19 자가검사키트와 ‘NAVICA 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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