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악재 뚫고 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
헬스케어 기업만 100여곳 참가…투자도 늘어
CTA CEO 샤피로 “코로나19가 헬스케어 혁신 이끌어”

[라스베이거스=송수연 기자] 세계 최대 IT·전자제품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2’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발전의 가늠자 역할을 하고 있다. 최첨단 기술력을 갖춘 헬스케어 기업들이 앞다퉈 CES를 찾으면서 IT와 전자제품 중심인 CES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오는 5일(현지시각)부터 7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2를 개최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지난 2020년 이후 2년 만에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다. 한국 기업은 502곳이 참가한다. 이는 1,300여곳이 참가하는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 등 계속되는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규모가 줄었다. CES 2022에 참가하는 기업은 2,200여곳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절반 정도 줄었다. 행사 기간도 나흘에서 사흘로 하루 단축했다.

 'CES 2020' 개막을 앞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3일(현지시각) 세계 각국에서 온 미디어를 대상으로 참가 제품 등을 미리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CES 2020' 개막을 앞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3일(현지시각) 세계 각국에서 온 미디어를 대상으로 참가 제품 등을 미리 선보이는 행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는 기술 트렌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코로나19가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을 촉진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CES에 참가하는 헬스케어 관련 기업만 100곳이 넘는다.

CTA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국 기술 산업은 9.6%나 성장했다. 지난 2020년 4,480억 달러(535조3,600억원)이던 미국 기술 산업 규모는 2021년 4,910억 달러(586조7,450억원)로 커졌으며 2020년에는 5,050억 달러(603조4,7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CTA 부사장인 스티브 코닉(Steve Koenig)은 3일(현지시각) 언론 대상 ‘주목해야 할 기술 트렌드(CES 2022 Teck Trends to Watch)’를 발표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후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매하는 비중이 40%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기술을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도 커졌다고 했다.

이같은 경향은 스타트업 성장으로 이어졌고 헬스케어 분야에도 많은 투자가 이뤄졌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업인 ‘CB Insights’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기준 헬스케어 분야에서 총 971억 달러 투자가 진행됐다. 헬스케어 분야에서 이뤄진 거래만 5,210건이다.

코닉 부사장은 웨어러블, 원격진료와 원격모니터링, 디지털 치료, 홈헬스 등과 관련된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이번 CES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의료기기로 승인한 위딩스(withings)의 당뇨 관리 스마트워치 등 최신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공개된다고 했다.

인공지능(AI)은 농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고 있으며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술이 늘면서 보편화되고 있다고도 했다. 코닉 부사장은 메타버스를 “몰입형 디지털 경험을 증폭시킬 수 있는 차세대 인터넷”이라고 평가했다.

CTA 사장 겸 CEO인 게리 샤피로(Gary Shapiro)와 부사장인 카렌 춥카(Karen Chupka)는 3일(현지시각) 전담미디어 기자간담회를 통해 'CES 2022' 주요 키워드 등을 소개했다.
CTA 사장 겸 CEO인 게리 샤피로(Gary Shapiro)와 부사장인 카렌 춥카(Karen Chupka)는 3일(현지시각) 전담미디어 기자간담회를 통해 'CES 2022' 주요 키워드 등을 소개했다.

디지털 헬스 분야가 CES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CTA 사장 겸 CEO인 게리 샤피로(Gary Shapiro)는 이날 전담미디어와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간 정신 건강과 원격의료 분야 기술 반전이 두드러졌다. 전 세계가 건강 관리에 집중했기에 다양한 제품과 기술, 서비스가 나왔다”며 “헬스케어 분야가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많은 국가가 헬스케어를 혁신하는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고 있다”며 “헬스케어는 가장 흥미로운 분야 중 하나”라고도 했다.

CTA 부사장인 카렌 춥카(Karen Chupka)는 “CES에 참가하는 의사들도 많다. 그들은 헬스케어 분야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인구 고령화로 의료 수요는 높아지고 있지만 의료 전문가 수는 제한돼 있다. 그래서 기술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TA는 미래 모빌리티,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암호화폐, 푸드테크, 스마트홈과 함께 디지털 헬스를 이번 CES 주요 키워드로 선정한 바 있다.

또한 CES 역사상 최초로 헬스케어 기업이 기조연설을 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인 애보트(Abbott) CEO인 로버트 포드(Robert B. Ford)는 오는 6일 기조연설자로 연단에 선다. CTA는 세계 최초로 공기 중 코로나19 감지 기술을 개발한 ‘옵티브(Opteev)’와 폐 건강을 측정하는 장치를 개발한 ‘Breathings’ 등을 주목할 만한 헬스케어 기업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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