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1형 당뇨병 환자 혈당조절 추세 공개
지난 10년간 당화혈색소 수치 0.55%p 감소
연속혈당측정기·인슐린펌프 이용하면 효과 두드러져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와 인슐린 펌프 (Insulin Pump)같은 당뇨병 전문 의료기기가 실제 당화혈색소 수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재현 교수 연구팀은 최근 10년간 국내 1형 당뇨병 환자에서 혈당 관리법과 혈당 조절 정도 추세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9일 밝혔다.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는 1형 당뇨병 환자가 채혈이나 인슐린 투여 과정에서 느끼는 주사 공포나 번거로움을 줄이고 상시적인 인슐린 수치 관리를 돕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당뇨병 관리기기 사용 추세나 실제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없었다.

연구팀은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7개 대학병원에서 추적 관찰 중인 1형 당뇨병 소아청소년 환자 752명을 대상으로 혈당 관리법과 혈당 조절 정도를 분석했다.

우선 지난 10년간 1형 당뇨병 환자 당화혈색소는 낮아지는 추세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전체 평균 당화혈색소 수치는 8.56%에서 8.01%로 0.55%p 감소했다. 이런 효과는 남성과 저 연령층,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면 급성 합병증인 '당뇨병케톤산증' 발생 위험도 낮았다.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Multiple Daily Injection, MDI)이나 인슐린 펌프를 사용한 환자는 예전처럼 인슐린 주사를 맞은 환자에 비해 당화혈색소 수치가 낮았다. 인슐린 펌프를 쓰면 심한 저혈당도 적게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당뇨병 관리기기 사용자도 증가했다.

지난 10년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률은 1.4%에서 39.3%로 증가했다. MDI은 63.9%에서 77%, 인슐린 펌프 사용률은 2.1%에서 14%로 늘었다.

반면 하루 1~2회 인슐린 주사를 투여하는 고식적 치료법 사용률은 33.9%에서 9%로 감소했다.

김 교수는 "최근 7년간 연속혈당측정기 사용은 30배, 인슐린 펌프는 7배 증가했지만 해외와 비교하면 사용률이 아직 낮다"며 "의료기기 활용을 위한 환자 대상 교육 등 국가 차원에서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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