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료정책연구소, ‘2020 전국의사조사’ 보고서 발표
의사 총 6507명 참여…기피과 전문의는 다른 과에서 진료
안과>내과·정신과>정형외과>성형외과 순으로 전공-진료 일치

전공을 살려 환자를 진료하는 전문의가 가장 많은 과는 안과였다. 반면 흉부외과 전문의의 21%는 전공과 다른 진료를 하고 있었다.

이는 의사 총 6,507명이 참여한 ‘2020 전국의사조사(KPS)’ 결과에서 드러난 현상이다. 인기과 전문의는 대체로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있는 반면, 기피과를 전공한 전문의는 대체로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는 24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전국의사조사는 2020년 11월 19일부터 2021년 1월 10일까지 7주간 웹기반 설문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취득한 전문의 자격과 실제 주 진료과목이 일치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과는 안과였다. 안과 전문의는 100% 안과 진료를 하고 있었다.

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도 각각 98.9%로 전문의 자격과 주 진료과목 일치율이 높았다. 이어 정형외과 98.6%, 성형외과 98.2%, 피부과 97.1%, 신경외과 96.2%, 재활의학과 95.9%, 영상의학과 94.4% 순으로 일치율이 높았다.

전공의 지원율이 높아 인기과로 분류되는 이비인후과는 ‘의외로’ 전공을 살리지 못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34.7%가 다른 과 환자를 주로 진료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예방의학과(62.5%)와 결핵과(60.0%) 다음으로 전문의 자격과 실제 주 진료과목 불일치 비율이 높았다.

출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2020 전국의사조사' 연구보고서
출처: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2020 전국의사조사' 연구보고서

병리과와 핵의학과도 전문의 자격과 다른 과의 환자를 주로 진료한다는 응답이 각각 33.3%, 30.8%로 높았다. 이어 가정의학과(21.2%)와 진단검사의학과(21.1%)가 불일치 비율이 높았다.

전공의 지원자가 적어 문제가 되고 있는 외과와 흉부외과, 산부인과도 전문의 자격과 실제 주 진료과목 불일치 비율이 높았다. 새로 배출되는 전문의도 적을뿐더러 기존 전문의들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다른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것이다.

흉부외과 전문의 중 주로 흉부외과 진료를 보는 비율은 79.2%였다. 반면 20.8%는 흉부외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 환자들을 보고 있었다.

외과 전문의도 84.7%는 외과 진료를 보는 반면 15.3%는 다른 진료과 환자를 보고 있었다. 산부인과 전문의 중 전공의 살리고 있는 의사는 84.6%였으며 15.4%는 그렇지 못했다.

전문의 자격과 상관없이 의사들이 임상 현장에서 주로 하는 진료과목은 내과가 3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정형외과 13.2%, 피부과 11.8%, 소아청소년과 9,8%, 가정의학과 9.1%, 이비인후과 8.4%, 외과 6.3%, 정신과 6.1%, 미취통증의학과 5.9%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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