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회 미래전략사업단, 4차 산업 인식 조사 결과 공개
4차 산업 의료계 긍정 영향 57.3%…AI와 빅데이터가 핵심
접근에는 어려움 겪어…"학회 차원에서 진입 장벽 낮추겠다"

의사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의료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면서도 높은 진입 장벽으로 적극적인 대응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학회 차원에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산업과 연계할 방법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나오고 있다.

비뇨의학회 미래전략사업단은 최근 회원을 대상으로 4차 산업 관련 인식도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회원 132명이 참여했다.

먼저 4차 산업혁명의 의미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55%가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이 의료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57.3%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부정적'이란 응답은 20.6%였다.

비뇨의학회 회원들은 AI와 빅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라고 봤다.

의료 영역에서 4차 산업으로 생각되는 분야로 'AI'(92.4%), '빅데이터'(81.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유전자 치료 등 환자 맞춤형 진료'(54.5%), '디지털 헬스'(53.8%), '의료용 로봇'(53%)이라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모바일·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52.3%), '증강현실(AR)·가상현실(VR)'(49.2%)이라는 대답도 나왔다. '원격 진료'라는 대답은 47.7%였다.

따라서 4차 산업 대응을 위해 비뇨의학과가 빅데이터 연구(74.2%)와 AI 연구(62.9%) 분야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대답했다. 비뇨의학 분야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로봇수술(40.2%)이 그 뒤를 이었다. 클라우드 연구(25%)나 증강 현실 연구(23.5%), 3D 프린터·줄기세포 연구 (22.7%)가 필요하다는 대답도 나왔다.

또한 4차 산업 시대에 맞춰 비뇨의학과가 대비해야 하는 분야로는 '환자 개개인의 요구에 맞춘 개인 맞춤형 서비스'(31.8%), 'AI를 이용한 빅데이터 기반 진료'(30.3%)를 꼽았다. '의료전달체계의 변화'(20.5%), '로봇수술'(10.6%)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4차 산업에 대한 인식 수준이나 필요성에 비해 회원의 참여 정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원 가운데 4차 산업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거나 준비한 경험이 있다는 대답은 27.3%에 불과했다.

비뇨의학회는 이번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학회원들의 4차 산업 진출 전략을 수립하기로 했다.

미래전략사업단 정현철 4차산업대응위원장은 지난 23일 청년의사와 통화에서 "이번 설문은 회원들의 4차 산업 인식 정도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회의 접근법을 마련하기 위한 데이터 수집이 1차 목적"이라면서 "동시에 설문을 통해 4차 산업에 정보를 제공하고 본격적인 화두를 던진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회원들이 4차 산업의 중요성을 뚜렷이 인식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생소한 분야다보니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어려워하는 것 같다. 학회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돌아오는 춘계 학술대회에서 4차 산업에 대해 디테일하게 다룰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정보 제공 역할을 넘어 회원과 산업계를 직접 연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겠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개념은 '융합'이다. 학회 차원에서 이런 융합을 위해 기업체나 연구소와 매칭 작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디지털 헬스케어 방면에서 AI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진단 기술 개발 등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 학회원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학회가 연결점이 되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은 기본적으로 데이터 산업이지만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서 좋은 쪽으로 갈 수도 있고 우리가 의도하지 않은 쪽으로 기울 수도 있다"며 "결국 현상과 자료를 어떻게 읽어내고 어떻게 가공하느냐의 아이디어 싸움이다. 이 싸움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본격적인 4차 산업 시대에서 비뇨의학과가 선도적 위치에 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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