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코로나바이러스 노출 패턴과 면역 반응 분석 결과 발표
알파 변이 감염 이력 있으면 델타 변이 항체 반응 더 높아
감염 이력 있어도 백신 맞으면 면역 세포 반응 1년 유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면역 반응은 처음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다르게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등 연구팀은 영국 의료진 731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B·T 면역 세포의 반응을 조사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지난 3일 게재했다.

연구팀은 Barts Health NHS Trust 의료진 731명을 대상으로 한 코호트 추적 분석에서 지난해 3월 영국 1차 유행 당시 원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사람들과 이후 10월 2차 유행에서 알파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의 면역 반응 정도를 비교했다.

1차 유행에서 원 바이러스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델타 변이에 대한 항체 반응이 낮았다. 반면, 2차 유행에서 알파 변이에 감염됐으면 원 바이러스나 베타 변이에 대한 항체 반응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더 높은 항체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 경험과 백신 접종 이력이 동일해도 가장 처음 노출된 코로나바이러스와 변이 종류가 무엇이냐에 따라 면역 반응이 다른 것.

임페리얼 칼리지 감염학과 Rosemary Boyton 교수는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 인체가 처음 대면한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항원(spike antigen)이 면역 각인(immune imprinting)을 통해 면역 패턴을 형성한다"며 "어떤 스파이크 단백질에 노출됐느냐가 변이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키거나 증가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감염 이력이 있어도 mRNA 백신을 접종하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에 대처할 능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마친 51명을 대상으로 면역 B세포와 T세포의 반응을 추적 조사하자 백신 접종 전 감염 이력이 있는 경우 1년 후에도 면역 B세포와 T세포 반응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세포는 접종 완료 후 12주부터 22주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연구팀은 "약 2년간 원 코로나바이러스를 비롯해 알파, 베타, 델타 등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경우의 수가 다양해졌고 이에 따른 면역 패턴도 다르다"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했을 때 면역 반응 역시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앞으로 백신 설계와 접종 전략을 세우면서 이를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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