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 고대구로병원장 “다른 환자 진료에 차질 생길수도”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원장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위한 임시치료센터를 설치하고 병원별로 전문의를 지원 받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원장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위한 임시치료센터를 설치하고 병원별로 전문의를 지원 받아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급증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증증 환자를 감당하려면 별도 치료센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급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 중환자실만으로 감당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중환자 진료에도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9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629명으로, 지난 25일 이후 5일째 6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의 84.4%인 531명이 60대 이상이다. 신규확진자 수는 3,309명으로 전날(3,925명)보다 616명 줄었지만 월요일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6.9%이며 수도권은 86.8%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원장은 이날 고도일 서울시병원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의료 현장의 고충을 전하며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증증 환자를 위한 임시치료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서울시병원회에 따르면 정 원장은 “의료인력 부족, 의료진 피로도 누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에 코로나19 위증증 환자 증가에 따른 책임을 떠넘기려 해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전적으로 맡아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어 “현재 16병상의 중환자실 하나를 전용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만성폐질환자로, 감염에 취약하다. 코로나19 진료가 자칫 이들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원장은 “정부가 병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잘 파악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들을 위한 임시치료센터를 설치해서 병원별로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를 지원받아 운영하고 코로나19 진료에 공중보건의사 등의 의료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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