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초혈관 질환 최근 5년간 1만9682명 증가…연평균 2.2%
만성질환 유병률과 ‘상관관계’…50~60대 환자 ‘집중’
지난해 총 진료비 622억원…2016년 대비 46.2% ‘껑충’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말초혈관질환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말초혈관은 심장에서 신체 각 부위로 혈액을 운반했다가 다시 심장으로 돌려보내면서 신체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조직으로 공급되는 산소량이 줄고 이에 따라 조직이 손상되거나 파괴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말초혈관 질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진료인원은 23만7,182명으로 2016년 대비 1만9,682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증가율은 2.2%였다.

말초혈관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더 많았지만 최근 5년간 증가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2020년 기준 여성 환자는 14만1,337명으로 남성(9만5,845명) 보다 4만5,492명 더 많았다.

하지만 남성은 2016년 8만5,334명에서 2020년 9만5,845명으로 12.1% 증가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13만1,966명에서 14만1,337명으로 7.1% 늘었다.

특히 말초혈관 질환은 50~60대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진료인원 23만7,182명 중 60대가 27.8%인 6만5,973명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4.3%로 5만7,689명, 50대가 19.2%인 4만5,49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말초혈관 질환 진료인원은 461.9명으로 2016년 대비 7.8%(33.4명) 늘었으며, 80대 이상이 1,784.1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김형수 교수는 말초혈관 질환이 50~60대에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위험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유병률이 높아지며 합병증으로 말초혈관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자주 발생하는 연령은 50~60대이고 70대 이상에서 환자수가 감소하는 것은 보행거리가 감소하게 돼 증상을 못 느껴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말초혈관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622억원으로 2016년 대비 46.2%(197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0.0%였다.

말초혈관 질환 총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8.0%를 차지한 60대가 17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172억원으로 27.6%, 80대 이상이 18.0%로 112억원을 차지했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는 26만2,447원으로 2016년(19만5,818원) 대비 34.0%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80대 이상이 35만3,983원으로 가장 많았고, 70대 29만8,163원, 60대가 26만4,374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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