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림원, 전문가 22명 참여하는 위원회 구성
개별사례 아닌 전국민 대상 인구집단 연구
박병주 위원장 “기존 이상반응 결론 바뀔 수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집단 연구를 수행할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사진제공: KTV국민방송 유튜브 캡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집단 연구를 수행할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가 12일 출범했다.(사진제공: KTV국민방송 유튜브 캡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한국 인구집단 연구를 수행하는 독립기구인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가 출범했다.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인과성 인정에 있어 해외 연구 사례 뿐 아니라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과학적 근거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12일 정부서울청사 별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백신안전성위원회 발족식 개최하고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인과성 평가를 위해 국내외 자료를 수집해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안전성위는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됐으며 ▲역학위원회 ▲임상위원회 ▲소통위위원회 등 3개 소위원회를 뒀다. 소위 산하에도 주제별로 11개 분과가 구성됐다. 위원회는 질병관리청 산하 조직이 아닌 별도 독립된 기구로 운영된다.

더불어 전문가은행 형태의 전문자문위원단을 구성해 전문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기존 질병관리청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가 개별사례에 대한 인과성 평가를 하고 있다면, 백신안전성위는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발생률과 사망률을 따져 인과성을 판단하는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백신안전성위 박병주 위원장(의학한림원 부원장)은 “기존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없었기 때문에 그동안 국외의 연구자료나 의학적 전문성에 입각해 인과성을 판단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백신안전성위에서는 국내 예방접종 자료, 이상반응 자료, 통계청 사망자료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등을 연계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발생한 이상반응의 발생률과 사망률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를 비교해 분석의 근거로 삼겠다”고 말했다.

연구결과에 따라 기존 질병청이 코로나19 백신과 인과성이 없다고 결론낸 사례도 뒤집힐 수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과거 의학적 지식을 기준으로 내린 결정이 항구불변하다고 할 수 없다. 전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계속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반영해 이전에 내린 결론이 바뀔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다”고 말했다.

인구집단 연구방법에 대해서는 위중도를 기준으로 삼아 통계‧인과적 연관성을 차례대로 분석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이상반응의 임상적 중증성을 기준으로 삼아 위중도가 높은 순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할 것”이라며 “1차적으로 통계적 연관성을 분석하고 그 중에 유의미한 결과를 대상으로 인과적 연관성을 분석하며 약물역학적인 연구 설계를 적용한 환자대조군 연구, 코호트 연구 등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개별사례에 대한 인과성 평가는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의 소관"이라며 "백신안전성위는 인구집단 데이터를 분석해 관련성 여부를 파악하고 통계·인과적 연관성이 있는지 질병청에 제출하면 피해보상 전문위에 전달돼 제출된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개별사례 인과성 평가에 참고해 결정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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