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상처와 아픔 어루만지며 헌신적인 삶 살아온 공로 인정 받아

국제간호대상을 수상한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왼쪽)와 마가렛(오른쪽) 간호사(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국제간호대상을 수상한 소록도의 천사 마리안느(왼쪽)와 마가렛(오른쪽) 간호사(사진제공: 대한간호협회)

국제간호협의회(ICN) 플로렌스나이팅게일국제재단(FNIF)이 시상하는 ‘2021 국제간호대상’(International Achievement Award) 수상자로 '소록도 천사'로 불리는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 간호사가 선정됐다.

대한간호협회는 지난 2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 국제간호협의회 학술대회’(ICN Congress 2021) 개회식에서 국제간호대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국제간호대상은 간호실무·교육·연구·행정 분야에서 헌신하며 탁월한 업적을 남긴 간호사에게 주는 상으로 2년마다 시상한다.

수상자인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은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간호학교를 졸업한 후 구호단체인 다미안재단을 통해 각각 1962년과 1966년 전남 고흥군 소록도에 간호사로 파견됐다.

공식 파견기간이 끝난 뒤에도 소록도에 남아 40여년간 한센인들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지며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 두 간호사는 월급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 신분으로 간호업무를 해왔다.

20대에 소록도를 찾았던 두 간호사는 지난 2005년 11월 22일 ‘제대로 일 할 수 없어 오히려 부담을 줄까봐 조용히 떠난다’는 편지 한 통을 남긴 채 70대 노인이 돼서야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돌아갔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스퇴거 씨와 피사렉 씨는 국미훈장(모란장), 호암상 사회봉사상, 만해대상 실천부문 등을 수상했다. 또 간협 명예회원으로 협회에서 수여하는 간호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스퇴거 씨는 국경을 초월한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한센병 환자의 치유와 사회복귀에 헌신한 공로로 지난달 27일 국제적십자사가 수여하는 나이팅게일 기장상도 수여했다.

스퇴거 씨는 영상으로 보내 온 소감은 통해 “귀한 상을 준 국제적십자위원회에 감사드린다”며 “모든 진심을 담아 간호사로서의 소명을 다하며 평생을 살아왔다”고 전했다.

한편, 전 세계 간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교류하는 ‘2021 국제간호협의회 학술대회’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세계의 간호’(Nursing Around the World)를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는 132개국 5,500여명의 간호사가 참여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당초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올해 6월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화상회의 방식으로 변경해 이달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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