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버클리 스티븐 쇼텔 교수 ‘린 경영 전략과 병원 성과’ 공유
린 경영 도입한 병원들, 낮은 재입원률 등 의료 질 향상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린 경영 병원은 신속하게 대응”

기업이 낭비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용해온 ‘린 경영(Lean Management)’ 시스템이 미국 병원도 변화시키고 있다. 린 경영 시스템을 도입한 병원은 의료의 질이 올라가고 비용은 줄었다는 것이다.

일본 토요타 생산 방식(Toyota Production System, TPS)을 미국 환경에 맞춰 재정립한 린 경영 시스템은 자재구매에서 생산, 재고관리,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서 손실을 최소화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UC버클리) 보건대학장인 스티븐 마이클 쇼텔(Stephen M. Shortell) 교수는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대한병원협회 주최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KHC 2021)에서 린 경영 전략을 적용한 미국 병원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쇼텔 교수는 미국병원협회(American Hospital Association, AHA)와 함께 미국 종합병원과 외과병원 1,22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린 경영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2017년)를 2018년 공개된 성과지표와 연계해 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유했다.

UC버클리 스티븐 마이클 쇼텔 보건대학장은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린 경영 전략 및 병원 경영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UC버클리 스티븐 마이클 쇼텔 보건대학장은 지난 2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Korea Healthcare Congress 2021’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린 경영 전략 및 병원 경영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그 결과, 린 경영 시스템을 병원 전체에 도입해 운영한 곳은 퇴원 30일째 재입원율이 낮았고 영상 진단을 적절하게 사용한 비율은 높았다. 또한 환자 1명당 입원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환자경험 점수는 더 높았다.

이 같은 결과를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의 연구결과와 병합해 분석했다. UC버클리와 NIH 데이터에 모두 포함된 병원은 총 223곳이었다.

분석 결과, 린 경영 시스템을 적용한 병원은 환자들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 더 많이 검사하고 정신질환자에게도 적절한 진단도구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진료지침을 잘 활용하고 표준화돼 있었다.

또한 전자의무기록(EMR)에 기반한 지원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환자 치료와 추적 관리에도 활용했다. 중요한 정보를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피드백한 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시의적절하게 시정하고 있었다.

쇼텔 교수는 린 경영 시스템을 적용한 병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신속하게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했다.

심층 인터뷰에서 이들 병원 경영진은 “환자들이 밀물처럼 밀려들 때 비상관리시스템을 신속하게 실행하는데 린 경영이 도움이 됐다”, “린 경영을 통해 병원에서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변화를 추진하게 됐다”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쇼텔 교수는 전했다.

쇼텔 교수는 “앞으로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은 또 올 것이며 기후변화의 영향도 받게 될 것이다. 보건의료시스템이 이같은 위기에 대응하려면 조금 더 탄탄하고 지속가능한 자산관리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회복성과도 연관관계가 있다. 린 경영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많고 앞으로 보건의료시스템이 직면한 미래의 어려움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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