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용 시간 증가…SNS 중독 및 근골격계 질환·우울증 증가
政 “디지털 기기 이용 장애 예방 사업 및 치료 협력 강화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가 국민의 정신건강을 위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으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을 개최했다.(사진제공: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공동으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을 개최했다.(사진제공: 대한민국의학한림원)

고려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배재현 교수는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최공동으로 개최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에서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5~18세 청소년 271명과 만 20~69세 성인 총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패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인 과사용 그룹의 경우, 코로나19 이전 38%에서 코로나19 이후 63.6%로 25.6%p 증가했다. 또 스크린 타임(학습 목적의 오락이나 여가 목적의 영상 이용)의 경우 과사용 그룹이 코로나19 전(22.5%)보다 코로나19 이후 46.8%로 26.1%p가 늘었다.

구체적으로 동영상, SNS, 게임, 온라인 도박, 포르노 등 모든 디지털 콘텐츠 이용시간이 성인과 청소년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온라인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활동 횟수와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 이용과 스크린 타임 시간이 길수록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 게임장애, SNS 중독의 위험과 더불어 안과 질환,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충동성 등 정신‧신체적 건강 문제 발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과사용 관련 건강 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전후로 스마트폰 과사용이 2배 증가했다.(자료 제공: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더불어 전문가들은 건강한 디지털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적 측면 뿐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에 균형적인 규제 정책을 펼치고 민간 영역을 포함한 이해 당사자들과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우봉식 의료정책연구소장은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산업적 측면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한데 보건 의료적 측면에서는 산업의 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감안한 적정한 선에서 정책적 결정과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해국 교수는 “지속 가능한 디지털 사회를 위해서는 개인과 가족, 시민사회와 지역사회, 기업 및 정부 등 주요 이해당사자들이 각각 ‘균형과 조절’에 입각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올해 1월 수립한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의 ‘디지털기기 등 이용 장애 대응 강화’ 항목을 통해 디지털기기 이용 장애 예방 사업과 치료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보건복지부 이두리 정신건강관리과장은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디지털기기의 과의존 이용 장애 문제를 정신건강 문제로 보고 중독 예방 대응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복지부는 중독예방의 중심부처로서 향후 선제적‧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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