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용 의원, 코로나19 청년 위기 실태 진단
20대 경추·척추질환, 공황장애, 우울증 환자 늘어
코로나19 이후 자살·자해시도 1만5000건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20대가 신체·정신건강면에서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제출한 의료통계정보 자료를 분석해 공개했다.

지난해 경추·척추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20대 환자는 각각 20만9,882명, 65만5,328명이다. 두 질환 모두 20대 연평균 증가율이 9.2%, 3.9%로 가장 높다. 특히 척추질환의 경우 다른 연령층이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비해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2017~2020년 연령별 경추·척추질환 진료실 인원 현황(자료 출처: 서동용 의원실).
2017~2020년 연령별 경추·척추질환 진료실 인원 현황(자료 출처: 서동용 의원실).

서 의원실은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대학들의 원격수업 전환으로 20대 학생층이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근골격계질환 환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대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환자가 늘면서 청년층의 정신건강도 위협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공황장애로 병원을 찾은 20대는 2만7,618명으로 전년도보다 3,529명이 증가했다. 우울증 진료 인원은 14만3,069명, 불면증의 경우 3만5,578명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불면증 진료 인원 연평균 증가율도 23.6%, 7.4%로 20대가 전체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았다.

자살·자해를 시도하는 20대 청년도 늘고 있다. 지난해 20대 자살·자해시도자 응급실 내원 건수는 1만7건으로 1만건을 넘어섰다. 같은 해 10대 4,459건, 30대 5,272건, 40대 5,279건, 50대 4,419건에 비하면 거의 2배 높은 수치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반 년 간 20대 자살·자해시도자 응급실 내원 건수도 5,567명에 이른다.

2017~2021년 상반기 연령별 자살·자해시도자 응급실 내원 현황(자료 출처: 서동용 의원실).
2017~2021년 상반기 연령별 자살·자해시도자 응급실 내원 현황(자료 출처: 서동용 의원실).

반면, 청년층 건강검진 수검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지난 2019년 20대와 30대 수검률은 각각 63.5%와 73.3%를 기록했지만 2020년에는 58.1%, 67.4%로 떨어졌다. 의원실은 건강검진 제도 홍보가 여전히 미흡하고 코로나19로 병원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가 조성된 여파로 분석했다.

서 의원은 "학교에서 노동시장으로 전환시기에 놓인 청년층은 다른 집단보다 코로나19 영향을 더 오래, 더 크게 받는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겪는 문제는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다양한 정책과 지원 방법을 만들고 이를 유기적으로 잇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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