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약바이오協·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세미나 개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 “2020년까지 5개 핵심기술 실용화”
“연내 치매 예방·진단·치료 임상데이터 플랫폼 구축 마칠 계획”

지난해 발족한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이 치매 치료제 개발 지원을 위한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29일 ‘2021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및 지원방안 세미나’ 연자로 나선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29일 ‘2021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및 지원방안 세미나’ 연자로 나선 묵인희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

지난 29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KDRC)이 ‘2021 치매치료제 연구개발 동향 및 지원방안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2028년까지 총 1,987억원을 지원한다.

이날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은 세미나에 앞서 양 기관 간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서울의대 생화학교실 묵인희 교수는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은 지난해 7월 출범한 이래로 총 48개의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그간 중앙치매센터, 한국뇌연구원, 서울대학교병원 인체자원은행 등 국내 여러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오늘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도 MOU를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은 미국의 치매 환자단체 ‘상염색체 우성 알츠하이머 네트워크(DIAN)’, 영국 의학연구위원회(MRC)가 지원하는 민간협력기구 ‘치매연구정보통합시스템(DPUK)’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묵 교수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운영하는 치매뇌은행, 한국화학연구원, 미국 국립노화연구소(NIA) 등과 업무협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묵 교수는 “치매의 원인 규명 및 발병 기전 규명 연구는 기초 연구인 것 같지만 진단 바이오마커와 치료 타깃을 발굴하는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발굴한 타깃을 예측 및 진단 기술 개발 혹은 예방 및 치료 기술 개발로 연계시켜서 정확하고 접근 용이한 저비용·저침습·고정밀 치매 조기 진단법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목표를 밝혔다.

이어 “예방 및 치료 기술 개발에서는 타깃 약물 치료법의 다변화를 통해서 치매 원인 치료제를 개발하고 한국형 예방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2030년까지 적어도 5개의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실용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은 '기초·임상연구 레지스트리(TRR)'와 ‘치매연구정보통합연계시스템(DPK)'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흩어져 있는 임상 데이터 등을 통합 관리·활용해서 연구자 간 그리고 산학 네트워크 활성화시키고, 연구 성과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TRR은 연내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화 김기웅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서상원 교수가 과제 책임자를 맡고 있으며, 전국 56개 병원에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묵 교수는 “현재 레지스트리 구축을 거의 마무리했고 오는 12월이나 내년 초에는 시범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오제네시스, 비비비, 캔티스, 퓨처캠, 뉴로핏, 아이메디신, 와이브레인, 동국제약, 넥스모스, 에이비켐바이오 등이 사업단의 예측 및 진단기술 개발 과제에 선정, 지원을 받고 있다.

묵 교수는 “예측 및 진단기술 개발은 5년간 진행되는 과제로, 5년이 끝날 때는 정말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 신의료기술 허가까지 다 받아서 국민들에게 진짜로 진단을 해 드릴 수 있는 그런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치매극복연구개발사업단이 지원하고 있는 임상 단계의 치매치료제 개발 과제에는 브이티바이오(VTBIO)의 ‘조절 T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알츠하이머병 세포치료제(VT301)의 국내 2상 연구’와 젬백스앤카엘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GV1001의 글로벌 임상 연구’가 있다. 이밖에도 넥스모스와 환인제약이 뇌 내 약물전달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로완이 한국형 비대면 치매 예방 관리 프로그램 개발 및 고도화 과제를 맡았다.

묵 교수는 “전체적으로 21개의 회사가 참여하고 있고, 이들 회사들이 좋은 기술을 가지고 실제로 시장에서 출시를 목표로 하기 때문에 사업단의 기초 연구 성과물들을 넘겨드릴 수도 있고 향후 인허가 과정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으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와 같은 곳의 도움을 받아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사업단이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묵 교수는 제약 산업계를 향해 “사업단이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고 좋은 아이템이 있으면 언제든지 함께해 달라. 사업단 TRR을 활용해서 시행착오 없이 목적지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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