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단계적 일상회복, 일명 ‘위드 코로나(With Corona)’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는 구체적인 시기를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잡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방안으로 ‘백신 패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권덕철 장관은 지난 28일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한 초청토론회에서 “1년 8개월 동안 국민의 참여와 의료진의 희생으로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겨왔다”며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체제를 유지하며 방역수칙을 준수해 나가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단계적으로 일상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 것인지 방법을 찾고 있다”며 “외국에서는 백신패스를 적용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백신패스를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특히 위드 코로나의 전제조건으로 ‘백신 접종’을 꼽고, 고령층의 경우 90%, 일반 국민의 80%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시점에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 장관은 “일반 국민의 80% 이상이 백신접종을 완료하더라도 델타변이의 전파력으로부터 미접종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일상 회복에 나서야 한다”며 “접종자 중심으로 사적 모임 및 다중이용시설 제한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그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협조 속에 우리나라의 방역이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방역수칙을 최대한 단순화해 외국처럼 오후 10시에서 자정 12시로, 이후 거리두기를 해제하는 등의 단계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며 "집합금지가 된 곳은 백신패스를 도입해 일정 시간 이후 영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573만명에 달하는 미접종자 및 접종 기피군에게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해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권 장관은 “기저질환이나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부작용으로 인한 두려움으로 백신에 대한 이득보다 위험을 느껴 접종을 꺼리고 있는 것 같다”며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이유는 미접종자가 감염돼 중증에 이르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다. 공동의 안전을 위해 예방접종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위드 코로나로 방역체계를 전환하더라도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실내 마스크 쓰기 등은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고도 했다.

권 장관은 “방역당국에서는 델타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주목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하더라도 실내에서는 마스크 쓰기, 위생 관리,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활동을 하는 등 기본적 방역수칙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일상생활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코로나19를 안전하게 관리하며 단계적으로 일상을 영유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개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반드시 백신을 맞아 본인과 가족, 사회를 함께 보호해달라”고 호소했다.